읽기모드공유하기
동아일보|스포츠

전교 42명 산골 ‘초미니 학교’에 야구부원 35명

입력 2021-12-07 03:00업데이트 2021-12-07 03:00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메디힐 특별상’ 경남 양산 원동중
2011년 야구특성화 학교로 출발… 대통령기 2연패 등 명문 발돋움
학생 감소 폐교 위기 딛고 부활
‘메디힐과 함께하는 동아스포츠대상’ 메디힐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경남 양산 원동중 드림야구팀 선수들. 지난달 열린 양산시장배 전국우수중학 초청대회 우승 트로피를 든 채 단체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원동중 제공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크리스털볼룸에서 열린 ‘메디힐과 함께하는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 행사를 앞두고 야구 부문 수상자인 KBO리그 키움 이정후가 등장하자 맨 앞 테이블에 유니폼을 입은 채 앉아 있던 중학생 야구 선수 3명이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줄줄이 이정후에게 다가가 사인과 기념촬영을 요청했다. 제승하(14)는 짧은 틈을 놓치지 않고 이정후에게 “어떻게 하면 방망이를 잘 치나요?”라고 질문을 했다. 포수를 맡고 있는 이태헌(14)도 “오늘부터 롤 모델은 포수 선배가 아닌 이정후”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 이정후와의 꿈같은 만남을 갖게 된 이들은 바로 이날 ‘메디힐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경남 양산 원동중 드림야구팀 선수다. 이 상은 미래의 스타를 꿈꾸며 어려운 여건에서 땀방울을 흘리는 스포츠 꿈나무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2011년 3월 국내 첫 야구특성화 학교로 출범한 원동중은 양산 시내에서 산을 두 개 넘어야 갈 수 있는 산골짜기 작은 학교다. 11월 기준 전교생 42명 중 야구부원이 35명이다. 2013, 2014년 대통령기 2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던 원동중은 2016년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동문들과 지역 기업들이 도움을 주면서 되살아났다. 삼성 김성윤(22), SSG 이채호(23), 두산 박웅(24) 등 프로 선수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도 양산시장배 전국우수중학 초청 야구대회에서 정상에 섰다.

2013년 말부터 팀을 이끌어온 이상훈 감독(41)은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고 더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팀원들을 대표해 시상식에 참석한 주장 제승하는 “추신수 선배처럼 메이저리그(MLB)에 가서 성공하고 싶다”는 당찬 꿈을 밝혔다. 다른 시상 부문과 달리 이날 원동중에는 상금 1000만 원이 전달됐다. 상금은 선수들의 동계훈련 비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시상자로 나선 권오섭 엘앤피코스메틱 회장도 “프로 무대에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생이 더 중요하다. 인성이 훌륭한 야구단이 되길 바란다”며 격려의 뜻을 전했다. 권 회장은 또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년부터 계속 원동중 야구부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깜짝 계획도 발표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스포츠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