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아리엘 미란다(어깨 통증)와 워커 로켓(팔꿈치 수술)이 엔트리에 빠지면서 외인 원투펀치가 건재한 LG와 선발 싸움에서 밀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김태형 두산 감독은 LG보다 큰 경기 경험이 많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1차전 선발) 앤드류 수아레즈가 공 하나하나를 온힘을 다해 던지겠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강조했다.
초반에는 LG가 수아레즈의 호투 속에 주도권을 잡고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1회말 1사 1, 2루와 2회말 2사 3루의 기회를 놓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선취점은 3회초 두산이 뽑았다. 박계범의 안타와 박세혁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고, 정수빈이 수아레즈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날렸다.
LG로선 앞선 박세혁의 번트 때 포구한 포수 유강남이 2루가 아닌 1루로 송구한 것이 아쉬움을 남겼다. 2루로 공을 던졌다면 1루 주자 박계범을 아웃시킬 수 있었다.
두산은 기세를 몰아 5회초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 박세혁의 안타 뒤 정수빈이 번트 시도 후 3피트 수비 방해를 해 아웃, 찬물을 끼얹는 듯 보였다. 그러나 박세혁이 2루를 훔쳤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내야 땅볼 때 3루에 안착했다.
LG는 투구 수 83개를 기록한 수아레즈를 교체, 필승조 정우영을 투입했는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타율 0.100에 그쳤던 박건우가 결정적 순간에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6회말까지 잔루 7개를 기록하며 답답한 공격을 펼치던 LG도 7회초 2사 만루 위기를 극복한 뒤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7회말 2사 1루에서 대타 이형종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LG는 계속된 2사 만루 역전 찬스에서 김민성이 1루수 라인브라이브로 아웃된 것이 뼈아팠다.
팽팽하던 승부의 추는 8회초 두산으로 기울어졌다. LG는 치명적인 실책으로 두산의 공세를 막지 못했다.
두산은 허경민의 2루타와 강승호의 희생번트로 잡은 1사 3루에서 대타 김인태가 내야 땅볼을 쳤으나 2루수 정주현이 홈 송구가 빗나갔다. 그 사이에 김인태는 2루를 지나 3루까지 내달렸다. 뒤이어 박세혁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두산은 4-1, 3점차로 달아났다.
두산은 9회초 2사 후 양석환의 2루타와 허경민의 안타로 1점을 보탰는데 승리를 확신한 순간이었다.
두산은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이기면 오는 9일부터 정규시즌 2위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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