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만리장성…’ 남자 탁구, 中과 단체전 결승서 패배

뉴스1 입력 2021-09-02 12:34수정 2021-09-0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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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건과 김정길이 2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스포츠 등급4-5) 중국과의 경기에서 패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1.9.2/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 대한민국 장애인 탁구대표팀이 또 한 번 만리장성 앞에 분루를 삼켰다.

백영복(44·장수군장애인체육회), 김영건(37), 김정길(35·이상 광주시청)로 이뤄진 장애인탁구대표팀은 2일 오전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체 결승(스포츠등급 TT4-5)에서 중국의 차오닝닝-궈싱위안-장옌 조에 매치스코어 0-2로 패하며 은메달을 땄다.

개인전에서만 주영대(TT1)의 금메달 포함해 금 1개, 은 3개, 동 6개 등 총 10개의 메달을 휩쓴 한국은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추가하며 호성적을 이어갔다.

패럴림픽 탁구 단체전은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복식, 단식, 단식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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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복식에서는 ‘영혼의 파트너’ 김영건과 김정길이 나서 차오닝닝-궈싱위안 조와 맞섰다.

한국은 상대의 강한 서브에 고전하며 5-11로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 들어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김영건의 아쉬운 미스가 나오면서 11-13으로 졌다.

궁지에 몰린 한국은 3세트에서 5-3으로 앞서나가며 기세를 올렸지만 중국의 반격에 밀렸고 결국 듀스 접전 끝에 11-13으로 내주며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제 2단식에서는 김정길과 차오닝닝이 맞붙었다. 1세트는 김정길이 상대의 강한 백드라이브에 밀려 5-11로 내줬다.

2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스포츠 등급4-5) 대한민국과 중국의 결승전에서 중국이 2대0으로 승리했다. 2021.9.2/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반면 2세트에서는 김정길의 노련한 코스 공략이 맞아들며 11-8로 이겼다. 하지만 3세트를 8-11로 내주며 세트스코어 1-2로 몰렸다.

김정길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4세트에서 팽팽한 접전 끝에 11-9로 이겨 세트스코어 2-2로 균형을 맞췄다.

운명의 5세트. 김정길은 차오닝닝이 강한 공세에 초반부터 0-4로 끌려나갔고 좀처럼 극복하지 못하면서 결국 4-11로 패배, 매치스코어 0-2로 금메달을 놓쳤다.

세 선수는 패배를 아쉬워하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고된 훈련을 이겨내고 메달을 딴 것에 대해 서로를 토닥였다.

김영건은 “복식에서 연결 플레이는 우리가 훨씬 좋았는데 사소한 실수들이 나와서 졌다”며 “정길이가 2단식에서 잘 해줬는데, 1복식을 이겼다면 정길이가 좀 더 편하게 경기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김정길은 “궈싱위안이 왼손잡이인데 서브가 좋다. 평소 받아본 서브가 아니라 경기장에서 좀 당황했고, 몇 차례 실수했다”며 “2016년 리우 대회 단체 준결승에서 중국을 이긴 것을 생각하며 자신감을 갖고 단식 경기에 나섰으나 초반에 실수가 잦아서 점수가 벌어졌고 따라가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중국 선수 장애 정도(김정길TT4·차오닝닝TT5)가 덜 심해 조금 밀린 부분도 있었다”며 “2단식을 이겼으면 영건이형이 다음 중국 선수를 상대로 충분히 이길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들은 도쿄 패럴림픽 마지막 경기에서 졌지만, 대회를 무사히 끝낸 것에 대해선 홀가분함을 느끼고 있었다.

김영건과 김정길이 2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스포츠 등급4-5)에서 중국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1.9.2/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올해 1월 결혼한 김영건은 “개인, 단체전 모두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대회를 잘 치렀다. 은메달 2개도 좋은 성과라고 생각한다. 빨리 돌아가서 아내를 보고 싶다”며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파리 패럴림픽에선 중국을 넘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정길은 “2012 런던 대회와 2016 리우 대회 때는 단체전에서만 입상해 이번 대회에선 개인전에서 성적을 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하지만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서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네살배기 쌍둥이 아들을 둔 김정길은 “쌍둥이라서 금이든 은이든 메달 두 개를 따서 줘야 한다. 그래야 유치원에 가서 자랑도 할 수 있다. 그런데 하나 밖에 못 따서 며칠 간 메달을 좀 빌려야 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패럴림픽에 첫 출전한 백영복은 “처음 출전한 패럴림픽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동생들이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 집에 얼른 가서 어머니가 해주신 집밥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메달을 딴 중국의 차오닝닝은 한국 장애인 여자 탁구선수 문성혜의 남편으로도 알려져 있다.

차오닝닝은 경기 후 “열정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몸 상태가 좋았고 정신적으로 잘 무장해 승리한 것 같다”며 “2012년 런던 대회에선 우리가 한국을 이겼고, 2016년 리우 대회에선 한국에 졌다. 이번에는 우리가 다시 한국을 이겼는데 두 팀 사이에 친밀함이 쌓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아내와 2년 넘게 떨어져 훈련했다는 차오닝닝은 “아내가 아이를 돌보고 일도 하면서 나를 지지해줬다. 아내는 두 팀 모두 응원했고 나도 한국 선수들과 좋은 친구 사이로 지내고 있다”며 “이제 대회가 끝났으니 가족을 볼 수 있다”며 웃어 보였다.

(도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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