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력적인 체인지업·슬라이더…김광현, 성공적인 선발 복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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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30일 0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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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비록 선발 복귀전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위력적인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앞세워 다시 한번 경쟁력을 입증했다.

김광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2021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팀은 9회 역전 스리런을 허용, 3-4로 졌지만 김광현의 투구 내용은 인상적이었다.

지난 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 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김광현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재활에 집중한 김광현은 지난 2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구원 등판, 2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세인트루이스의 에이스 잭 플래허티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 김광현은 이날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22일 만에 선발 투수로 나선 김광현은 각이 큰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원하는 곳에 던져 피츠버그 타자들을 압도했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김광현이 던진 64개의 공 중 슬라이더가 24개, 체인지업이 17개로 두 구종의 비율이 높았다.

시작부터 김광현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는 날카로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자신에게 유독 강했던 케빈 뉴먼(7타수 3안타)과 키브라이언 헤이즈(5타수 4안타 1홈런)에게 승부구로 체인지업을 던져 각각 투수 앞 땅볼, 1루 땅볼로 돌려세워 자신감을 얻었다.

1회말 2사 후 브라이언 레이놀즈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4번 타자 콜린 모란을 중견수 뜬공을 돌려세웠다. 모란에게는 슬라이더를 던져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이후 김광현은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섞어 던져 3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콜 터커와 앤서니 알포드를 상대로는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기도 했다.

4회에는 체인지업을 앞세워 대량 실점 위기를 1실점으로 넘어갔다. 김광현은 4회 3연속 안타를 허용, 무사 만루 상황에서 제이콥 스탈링스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때 승부구는 체인지업이었다.

쓰쓰고 요시토모에게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한 뒤 이어진 2사 1, 2루 상황에서 콜 터커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김광현은 1-1로 팽팽하던 5회초 공격에서 대타 맷 카펜터와 교체돼 시즌 7번째 승리를 챙기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최근 부진과 부상으로 선발 투수 경쟁에서 밀리던 김광현 입장에선 충분히 자신감을 얻을만한 투구 내용이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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