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4위’ 男 탁구 “이게 우리 실력…외국 탁구 더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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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6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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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장우진, 이상수, 정영식이 6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 동메달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패해 아쉬워 하고 있다. 2021.8.6/뉴스1 © News1
탁구 장우진, 이상수, 정영식이 6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 동메달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패해 아쉬워 하고 있다. 2021.8.6/뉴스1 © News1
아쉽게 4위로 대회를 마친 남자 탁구대표팀이 현실을 받아들이면서도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상수(31·삼성생명), 정영식(29), 장우진(26·이상 미래에셋)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탁구 단체팀은 6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1-3으로 졌다.

믿었던 남자 단체전도 4위에 그치면서 한국 탁구는 2016 리우 대회에 이어 또 ‘노메달’에 그쳤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세계와의 격차를 실감했다.

남자 단식에서는 한 명도 4강에 오르지 못했고 기대를 모았던 단체전마저 중국, 일본에 덜미를 잡혀 메달을 따지 못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두 대회 연속 빈 손으로 돌아가게 됐다.

경기를 마친 맏형 이상수는 “메달을 못 따서 아쉬움과 후회가 크다”면서도 “5년 간 노력했지만 이게 우리의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연구해서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정영식도 “리우 올림픽에서도 4위에 그쳐서 이번에는 꼭 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이어 그는 뼈 있는 멘트도 남겼다.

탁구 이상수, 정영식이 6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 동메달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2021.8.6/뉴스1 © News1
탁구 이상수, 정영식이 6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 동메달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2021.8.6/뉴스1 © News1
정영식은 “무작정 최선을 다한다고 성적이 나는 것이 아니더라. 여기 나오는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한다. 우리만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여전히 우리는 ‘한국식 탁구’를 한다. 외국 탁구를 많이 배워야 한다. 열심히를 넘어 기술적으로 나아진다면 이길 수 있는 기회가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첫 올림픽 무대를 마친 장우진도 비슷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간절하게 준비하고 메달을 원했지만 딱 우리 실력이 4위였다고 생각한다”면서 “성공보다 실패했을 때 더 많이 배운다. (오늘이)피가 되고 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우진은 “톱 랭커들과 맞붙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다면 우리 탁구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형들과 마찬가지로 국내서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더 큰 무대에서 뛰면서 견문을 넓혀야 한다는 막내의 의견이었다.

남자 단식 에이스였던 장우진은 스스로에 대한 반성도 이야기 했다.

그는 듀스까지 잘 끌고 가고도 번번이 뒷심 부족으로 경기를 패했다. 장우진은 “실력도 실력인데 과감함에서 부족했다”면서 “범실을 해도 자신 있게 했어야 했다. 안전하게 선택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그 부분에서 이기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던 이상수-정영식 조는 서로를 바라보는 마음이 더 애틋했다.

탁구 장우진이 6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 동메달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2021.8.6/뉴스1 © News1
탁구 장우진이 6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 동메달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2021.8.6/뉴스1 © News1
정영식은 “상수형이랑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알았고 중고교를 같이 나오고 대표팀에서도 항상 같이 방을 썼다”며 오랜 인연부터 소개했다.

이어 “가장 존경하는 형이다. 친구처럼 지내지만 실력을 떠나서 인간적으로도 존경하는 형”이라 말한 뒤 “비록 메달은 못 땄지만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 없이 (결과를)인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말을 들은 이상수의 눈가는 촉촉해 졌다.

이상수도 “결과가 이렇게 됐지만 우리가 했던 노력은 언젠가 보상 받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슬프지만 앞으로 좋은 일이 많을 것”이라고 파트너 정영식을 다독였다.

(도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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