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 트럼프, 동메달 딴 美여자축구팀에 “좌파라 金 놓쳐” 비난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6일 0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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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75)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을 두고 좌파 성향 때문에 금메달을 놓쳤다며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6일(한국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좌파가 주축이 된 축구팀이 ‘깨어있지(woke)’ 않았다면 동메달을 따지 않고 금메달을 땄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깨어있다는 것은 패배를 의미하며 모든 것이 나빠진다는 뜻”이라며 “우리 축구팀 역시 분명히 가지고 있는 특성”이라고 했다.

미국에서 ‘깨다(wake)’는 단어에는 ‘잠에서 일어난다’는 사전적 의미 외에도 최근 불평등이나 성·인종차별주의 같은 사회적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대표팀의 메건 라피노를 두고는 “보라색 머리의 그 여성은 형편없이 경기했고 급진 좌파 정치를 생각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며 자기 일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라피노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정책에 반대하던 라피노는 2019 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 당시에도 백악관 방문을 두고 “빌어먹을 백악관에 가지 않겠다”고 발언했고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경기에서 이기는 게 먼저”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한편 지난 5일 도쿄 올림픽 여자 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미국 대표팀은 호주를 4-3으로 꺾으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라피노는 이 경기에서 두 골을 넣으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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