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시상대 ‘X자’ 은메달리스트 조사 ‘중단’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5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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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미국 선수 레이븐 손더스(Raven Saunders)가 올림픽 시상대 위에서 ‘X자’ 표시를 한 것에 대해 조사를 중단했다.

손더스는 이번 올림픽 시상대에서 대회 첫 정치적 의사표현을 한 선수이다. 지난 1일 열린 여자 포환던지기에서 은메달을 딴 그는 시상대 위에서 팔을 들어 X자 모양을 그렸다.

손더스는 “X자 표시는 압박받는 모든 사람들이 만나는 교차점을 의미한다”며 “이 행동에 대해 사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 행동을 규정 위반으로 보고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선수들이 시상대 위에서는 정치, 종교, 인종적 선전을 금지하도록 돼 있다.

그러던 와중, 손더스의 어머니 클래리사가 3일 오전(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손더스의 어머니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손더스의 올림픽 경기 중계를 시청했으나 다음날 갑자기 사망했다.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어제인 4일, IOC 브리핑에서 손더스에 대한 조치가 “당분간 완전히 중단됐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오늘 아침에 레이븐 손더스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매우 슬픈 소식을 들었다”며 “IOC는 레이븐과 그녀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조사 중단 성명을 냈다.

한편, IOC와 별개로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4일 “증오 표출이 아닌 이상 표현의 자유를 행사한 선수를 처벌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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