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타’ 이정후 “기회 온다…외야수 모두 적시타 쳤어요”

뉴시스 입력 2021-08-02 00:21수정 2021-08-02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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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도 한국 야구 대표팀은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선발 출전한 외야수 이정후와 김현수, 박해민은 수비 중 도미니카공화국이 투수를 교체할 때마다 모여서 “찬스가 한 번은 더 올 것이다”라면서 결의를 다졌다.

그 결의 덕분일까. 이들은 9회말 나란히 적시타를 때려내며 한국 야구 대표팀에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안겼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9회말에만 3점을 뽑아내며 4-3으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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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최주환이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에 힘입어 내야안타를 쳤고, 대주자 김혜성이 도루에 성공하면서 무사 2루의 찬스가 만들어졌다.

후속타자로 나선 박해민은 좌중간 적시타를 뽑아냈다.

강백호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는 이정후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뽑아내 한국에 동점 점수를 선사했다.

양의지의 내야 땅볼로 이정후가 2루를 밟아 끝내기 찬스가 이어졌고, 김현수가 우익수 방면에 끝내기 안타로 해결했다.
이정후와 박해민은 “상대 팀이 투수를 교체할 때마다 외야수 셋이 모여 ‘찬스가 한 번 쯤은 더 올 것이다, 찬스가 오면 더 집중하자’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이정후는 “(김)현수 선배가 한 번은 무조건 찬스가 온다고, 잡으면 된다고 했다. 9회초에도 그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야기를 나눴던 외야수끼리 한 번씩 쳐서 기분이 좋다”며 웃어보이더니 “신기하네요”라고 말했다.

동점타 상황에 대해 이정후는 “구속이 빠른 투수고, 체인지업 구속도 직구와 큰 차이가 없었다. 빠른 구종에 타이밍을 맞췄다”며 “공을 6, 7개 정도 봐서 공이 눈에 익은 상태였다. 짧게 치자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여러차례 성인 국가대표로 뽑혀 국제대회를 치렀지만, 올림픽 무대는 처음이다. 올림픽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가 이번 올림픽에 일시적으로 부활했기 때문.

한국 야구 대표팀이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땄을 때, 이정후는 한창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우던 초등학생이었다.

이정후는 “첫 올림픽인데 재미있다. 분위기도 좋다”면서 “야구 국제대회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제외하면 관심도가 떨어진다. 올림픽이라는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초등학생 야구 선수들이 내가 베이징올림픽 당시 느낀 감정을 느낄 것이다. 나는 내가 한 것도 아닌데 친구들에게 내가 한 것 마냥 자랑하고 다닌 기억이 있다”며 “좋은 결과를 내서 야구를 하고 있는 친구, 야구에 관심없었던 친구들이 관심을 가져서 야구를 많이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여자 기계체조의 여서정, 펜싱 여자 사브르의 윤지수와 함께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대표적인 ‘2세 선수’다. 여서정은 여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윤지수는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땄다.

다른 ‘2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메달을 따고 싶은 것이 이정후의 욕심이다. “나도 따야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우승해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말 밖에 생각이 안난다”고 간절한 바람을 내비쳤다.

‘아버지께서 무슨 조언을 해줬냐’는 질문에 이정후는 “그냥 재미있게 하라고 하시더라. 어리니까 부담갖지 말고, 나가서 할 수 있는 것만 최선을 다하라고 하셨다”면서 “든든한 선배들이 많아 부담감은 없다. 수준 높은 투수가 많이 나에게 너무 도움이 되고, 좋은 경험읻 되고 있다”고 전했다.

금메달 목표를 이루려먼 일단 2일 열리는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재대결하는 이스라엘을 꺾어야 한다.

이정후는 “이스라엘은 한 번 붙어봤는데 쉽지 않은 상대였다. 내일 무조건 이겨야 준결승에 편하게 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결승이라고 생각하고 임하겠다. 내일 큰 점수차로 이겼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요코하마=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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