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몸 맞춘 이스라엘 투수, 알고보니 MLB 구단 직원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7-30 16:26수정 2021-07-3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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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대표팀 선수들이29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의 야구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후 기뻐하고 있다. 2021.7.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29일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오프닝 라운드에서 한국과 만나 양의지의 몸에 맞는 공을 던져 승리를 내준 이스라엘 투수의 특별한 이력이 공개됐다.

지난 27일 MLB 닷컴은 도쿄 올림픽 이스라엘 야구 대표팀 투수 제레미 블리치(34)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인 그는 피츠버그 선수로 마운드에 오른 적이 한번도 없다.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라 관중석에서 선수를 분석하는 구단 직원이었기 때문이다.

블리치도 처음엔 직원이 아닌 선수였다. 2008년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 그는 10년의 기다림 끝에 MLB 무대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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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치열한 경쟁에 밀려 일주일 만에 마이너리그로 강등됐고 다시는 MLB 무대로 돌아오지 못했다.

결국 한계를 느낀 그는 2019년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이듬해 구단 직원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비록 프로 무대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국가 대표에서는 달랐다.

이스라엘 투수 제레미 블리치. 트위터 ‘Pittsburgh Pirates’ 갈무리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생존자인 할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이스라엘 이중국적을 취득한 그는 2017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팀을 6위로 이끌었다.

이러한 국가대표 경력도 프로 은퇴를 선언하며 끝나는 듯했지만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이 1년 늦춰지며 기회가 찾아왔다.

구단의 유능한 분석가로 인정받은 그는 구단 훈련 시설 사용을 허가 받고 몸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 올렸다. 또한 구단 소속 코치들에게 특별 지도를 받으며 선수 시절 단점을 보완했다.

도쿄로 출발하기 전 그는 “우리가 가장 재능있는 팀은 아니지만 승산은 있다. 나는 한 시즌을 치르기 위한 몸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단기전은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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