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막내 콤비’ 양궁 김제덕-안산, 한국 첫 金 주인공

도쿄=유재영 기자 입력 2021-07-24 18:06수정 2021-07-2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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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혼성 금메달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오른쪽)과 안산 선수가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혼성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7.24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홍진환기자
한국 양궁의 ‘무서운 막내 콤비’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2000년대 태어난 김제덕(17·경북일고)과 안산(20·광주여대)이 그 주인공이다.

김제덕과 안산은 24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혼성단체전 결승전에서 네덜란드의 스테버 베일러르-가브리엘라 슬루서르 조를 5-3(35-38, 37-36, 36-33, 39-39)으로 꺾고 서로에게 금메달을 걸어줬다.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오른쪽)과 안산 선수가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혼성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서로에게 금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2021.07.24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홍진환 기자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남자 양궁 선수 64명 가운데 가장 어린 김제덕은 한국 남자 양궁 사상 최연소(17세 3개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영광을 안았다. 전날 랭킹라운드에서 680점을 쏴 올림픽 신기록을 25년 만에 깨뜨린 안산 역시 올림픽 데뷔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김제덕과 안산은 이번 올림픽에서 사상 첫 양궁 3관왕을 향한 1차 관문을 넘었다.

혼성단체전은 남녀 1명씩 조를 이뤄 한 세트에 4발씩(남자 2발, 여자 2발) 화살을 쏜다. 이기면 2점, 무승부면 1점을 따는 방식으로 5점을 먼저 얻는 팀이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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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를 당기자마자 힘차게 내려놓는 최고 시속 201km의 김제덕 화살과 침착하게 날아간 189km의 안산 화살이 절묘하게 시너지를 냈다. 인도와의 8강전에서 4세트 잠시 안산이 흔들리자 동생 김제덕이 10점을 쏘며 안산에게 주먹을 맞대고 힘을 불어 넣었다.

멕시코와 4강전에서도 2, 3세트 4발을 연달아 꽂은 김제덕이 안산에게 적극적으로 바람의 방향 등을 알려주며 파이팅을 했고 안산이 마지막 발을 10점에 꽂아 넣으며 5-1 완승을 거뒀다.

양궁 혼성 금메달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오른쪽) 선수가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혼성 결승전 4세트에서 10점을 쏜 후 포효하고 있다. 2021.07.24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홍진환 기자
결승전에서 네덜란드가 예상 외로 선전을 하며 1세트를 가져가 위기를 맞았지만 둘은 서로의 호흡에 집중했다. 2세트 안산이 마지막 4번 째 발을 10점에 꽂고 한 점 차로 2-2 균형을 맞추며 흐름을 반전시켰다. 3세트를 36-33으로 잡은 김제덕과 안산은 4세트에서 첫 두 발을 나란히 10점에 명중시켜 기세를 이어갔다. 10점으로 맞장구를 친 네덜란드와 39-39로 비기며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왼쪽)과 안산 선수가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혼성 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둔후 기뻐하고 있다. 2021.07.24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홍진환 기자
경기 후 안산은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을 따게되서 영광이고, 저의 기운이 대표팀에 전해졌으면 한다”고 기뻐했다. 매 세트 첫 번째 순서마다 ‘화이팅’, ‘코리아 파이팅’이라고 크게 기합을 넣으며 긴장을 이겨낸 김제덕은 “먼저 쏘고 나서 누나에게 ‘자신있게 우리 것만 하자’고 말해줬다”며 경기에서 집중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안산은 4세트 네덜란드가 39점을 쏘고 한국이 30점인 상황에서 마지막 한 발 쏠 때에 대해 “무조건 9점, 10점 상관없이 노란 과녁만 맞추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제덕과 호흡이 너무 잘 맞았다”고 웃었다.

김제덕과 안산은 전날 열린 랭킹라운드에서 나란히 1위를 차지해 한국 대표팀의 선배들을 모두 제치고 이번 대회 신설된 혼성 단체전 출전권을 따내면서 돌풍을 예고했다. 올림픽 경험도 전혀 없었지만 두 선수는 위기에도 흔들림 없이 정상을 향해 걸어 나갔다.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오른쪽)과 안산 선수가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시상식에 앞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1.07.24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홍진환 기자
김제덕이 시니어 무대에 나선 건 올해가 처음이다. 천재 궁사로 이름을 날리던 그는 2019년 도쿄올림픽 선발전에서 어깨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올림픽 출전의 꿈이 날아가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파이팅이 넘치며 두려움을 모르는 강심장이 장점이다. 초등학교 시절 ‘영재발군단’이라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양궁 신동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광주체고 출신인 안산은 2019년 독일 베를린 월드컵에서 개인전과 혼성전 2관왕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차분한 성격에 강한 정신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양궁 혼성 금메달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왼쪽)과 안산 선수가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혼성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태극기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2021.07.24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홍진환 기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 걸린 4개의 금메달을 독식한 한국 양궁은 도쿄에서는 한 개 더 추가해 5개 전 종목 석권을 노린다. 쾌조의 출발을 보인 한국 양궁은 25일 여자 단체전 우승에 도전한다. 여자 단체전은 정식 정목으로 채택된 1988 서울 올림픽부터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도쿄에서 시상대 꼭대기에 선다면 9회 연속 금메달의 금자탑을 쌓는다.

혼성 단체전 동메달은 준결승에서 터키를 6-2로 이긴 멕시코 루이스 알바레스-알레한드라 발렌시아 조에게 돌아갔다.

도쿄=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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