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팀에도 진 ‘절대 1강’ 전북, 일시적 부진일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7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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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5년 연속 정상을 노리는 ‘절대 1강’ 전북이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개막 후 13경기 무패 행진이 9일 수원 전 패배(1-3)로 끊기면서 울산(2-4)과 대구(0-1)에도 연패를 당했다. 리그 3연패로 순위는 1위에서 3위까지 떨어졌다. K리그1 6경기 무패(3무 3패)로 K리그1으로 따지면 역대 최장 무승이다. 26일에는 FA(축구협회)컵 16강전에서 K3(3부)팀인 양주시민축구단에 승부차기(9-10)로 패해 탈락하는 망신까지 당했다.

3연패 직전 먼저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가까스로 비긴 4월 24일 강원 전(1-1)과 9일 제주 전(1-1)에서부터 좋지 않은 조짐이 나타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화려한 전방 공격진과 미드필더들의 강한 압박과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특유의 ‘닥공(닥치고 공격)’ 위력이 반감됐다는 것이다. 상대가 선수비 전략이 아닌 공격적 의지를 갖고 비슷한 점유율로 맞받아칠 여지가 생겼다.

포항으로 임대됐다가 돌아온 최영준과 대구에서 이적한 류재문 등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완벽하게 허리를 장악하지 못하면서 앞선에 위치한 김보경, 이승기, 쿠니모토 등이 공격에 몰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체적으로 측면과 중앙 공격진에게 연결되는 패스의 숫자와 질이 떨어졌다.

일류첸코가 외롭게 분전하며 9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에는 거의 1대1 개인기에 의존해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바로우와 구스타보는 개점 휴업 중이다. 30대 중반이 된 좌우 측면 수비 최철순(34)과 이용(35)의 스피드도 떨어졌다.

구단도 일시적인 부진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노련미와 우승 DNA만 믿고 있다가는 자칫 동네북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팽배하다.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등으로 6월초에서 7월 중순까지 K리그가 멈추는 휴식기에 분위기 반전을 해야하는 전북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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