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 더비’ 수원, 응어리 날린 ‘복수의 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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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범 정상빈 이기제 연속골로
무패 선두 전북에 첫 패배 안겨
대구, 인천 완파 창단 첫 5연승
수원FC는 제주 꺾고 꼴찌 탈출

한일 월드컵이 열린 2002년에 태어난 수원의 ‘슈퍼 루키’ 정상빈(19)이 9일 열린 전북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20분 상대 수비수 사이를 뚫고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수원은 9일 적지에서 전북을 3-1로 제압하며 선두 전북의 개막 13경기 무패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일 월드컵이 열린 2002년에 태어난 수원의 ‘슈퍼 루키’ 정상빈(19)이 9일 열린 전북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20분 상대 수비수 사이를 뚫고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수원은 9일 적지에서 전북을 3-1로 제압하며 선두 전북의 개막 13경기 무패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 수원이 선두 전북의 개막 무패 행진을 깨뜨렸다.

수원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1부) 14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후반 고승범과 2002년생 유스 출신 신인 정상빈, 이기제의 릴레이 골로 전북을 3-1로 제압하는 거센 이변을 일으켰다. 수원이 전북을 꺾은 건 2017년 11월 3-2 승리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이 기간 전북에 2무 8패를 당했다.

특히 이날 양 팀의 경기는 ‘백승호 더비’로 주목받았다. 수원과 과거 합의서 논란을 빚었던 백승호가 전북 입단 후 처음으로 수원과의 경기에 나섰기 때문. 미드필더 백승호는 선발 출전한 뒤 후반 25분 교체돼 물러났다.

9분 동안 3골을 몰아친 끝에 대어를 낚은 수원은 최근 3경기에서 2승 1무의 상승세를 유지한 데 힘입어 리그 4위(6승 4무 4패)로 올라섰다. 엄청난 활동량으로 전북 문전을 휘저은 정상빈은 시즌 4호 골을 터뜨리며 강력한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떠올랐다. 수원 박건하 감독은 “선수들이 강호들을 만났을 때 이겨야 한다는 열망이 강하다. 모두의 희생, 헌신, 노력이 있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즌 14경기 만에 무패 행진이 깨진 전북은 8승 5무 1패(승점 29)를 기록해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울산(승점 25)의 추격 가시권에 들어왔다. 전북은 최근 4경기에서 3무 1패로 주춤거렸다.

대구는 8일 인천을 3-0으로 격파하고 팀 창단 후 첫 5연승을 달렸다. 리그 5연승은 이번 시즌 K리그1 12개 팀을 통틀어서도 처음이다. 대구는 6승 4무 4패(승점 22)로 수원에 다득점에 앞서 3위까지 뛰어올랐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 3경기에 결장한 대구의 ‘에이스’ 세징야는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2부에서 1부로 승격한 동기 팀들의 대결에서는 수원FC가 조유민의 연속 헤딩 2골과 라스의 쐐기 골로 제주에 3-1로 승리했다. 수원FC는 최하위를 탈출해 11위가 됐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축구#수원#무패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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