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꿈꿨던 3위 KGC, 이변 없는 ‘10전승 우승’

유재영 기자 입력 2021-05-10 03:00수정 2021-05-10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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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도 4연승, 사상 첫 금자탑
설린저 42점 변함 없는 활약으로
외국인 선수 4번째 ‘PO MVP’에 전성기 기량 회복 오세근도 펄펄
KCC, 송교창-이정현 난조로 쓴잔
KGC가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KCC를 84-74로 꺾고 4연승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KBL 최초로 플레이오프에서 10전 전승으로 정상에 오른 KGC 김승기 감독과 최우수선수에 뽑힌 설린저(가운데) 등 선수단이 통산 3번째 우승을 의미하는 손가락 세 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안양=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프로농구 KGC가 3번째 별을 땄다. 플레이오프에서 단 1패도 없이 첫 퍼펙트 우승으로 매듭지었다.

KGC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4차전에서 KCC를 84-74로 격파하고 4연승을 질주했다. 2011∼2012시즌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던 KGC는 2016∼2017시즌 이후 4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KGC는 6강 플레이오프(PO)와 4강 PO,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동안 단 1패도 없었다. 10전 전승 우승은 한국프로농구(KBL) 최초다.

외국인 선수 제러드 설린저와 국내 선수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완벽한 우승이었다.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토론토에서 269경기에 출전한 ‘타짜’ 설린저가 3월 팀에 합류한 이후로 들쑥날쑥했던 팀 분위기가 180도 바뀌며 내·외곽에서 쉴 새 없이 터지는 공격력과 탄탄한 조직력으로 코트를 지배했다. ‘농구는 이런 것이다’라고 한 수 가르치듯 상대 수비를 훤히 보고 득점과 어시스트 옵션을 골라가며 맹활약한 ‘설 교수’ 설린저는 이날 4차전에서 42득점, 15리바운드를 찍으며 1승이라도 건져보려던 KCC의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설린저는 기자단 투표 총 86표 중 55표를 받아 PO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외국인 선수가 PO MVP를 받은 건 마르커스 힉스(전 동양), 데이비드 잭슨(전 TG), 테리코 화이트(전 SK)에 이어 4번째다. 설린저는 “수강생들은 졸업을 했나? 내 강의는 끝났다”며 한껏 우승 기분을 누렸다.

설린저를 시즌 중간에 데려온 김승기 KGC 감독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설린저를 영입한 후 포스트시즌에서 양대 명장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KCC 전창진 감독을 연이어 꺾었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손가락 4개를 펴 보이며 4차전에서 승부를 끝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던 김 감독은 “국내 선수들의 2% 부족한 점을 설린저가 완전히 채워준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다. 설린저에게 다음 시즌에도 뛰어 달라고 했는데 영구 결번을 시켜 달라고 농담을 하더라”며 “두 분을 이긴 건 운이 좋아서였다. 대단한 분들과 상대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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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인 부상으로 정규리그에서 팀에 큰 기여를 못 했던 간판스타 오세근과 양희종도 투혼을 발휘하며 우승 헹가래에 기여했다. 특히 오세근은 PO에서 전성기급 기량을 과시하며 ‘건세근(건재한 오세근)’의 존재감을 뽐냈다. 9일이 생일인 문성곤은 올 라운드 육탄 수비를 선보인 끝에 인생 최고의 생일 선물 우승컵을 받아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정규리그 1위 KCC는 4강 PO를 앞두고 갑작스러운 부상을 당했던 송교창의 1, 2차전 침묵이 뼈아팠다. ‘에이스’ 이정현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도 컸다. 전창진 감독은 “감독의 역량이 드러난 시리즈였다. 선수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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