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사령탑 홍원기 키움 감독의 자기반성…“고정관념 깰 것”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26일 10시 02분


코멘트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 2021.2.1/뉴스1 © News1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 2021.2.1/뉴스1 © News1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2021시즌 초반 팀 부진의 책임을 스스로 떠안았다. 초보 감독으로서 시행착오를 인정하고 앞으로 고정관념을 깨겠다고 다짐했다.

키움은 26일 현재 7승13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팀 타율(0.237)과 평균자책점(5.14) 모두 리그 9위에 그치고 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다크호스로 평가받던 키움이지만 현재까지 모습은 기대 이하다.

홍 감독은 25일 취재진과 만나 시즌 초반 팀 부진은 자신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내 실수가 많았다. 그래서 선수들이 더 조급해졌던 것 같다”며 “결정을 내릴 때 한 템포 늦었다. 믿고 기다려야 할 때와 과감하게 선택해야 할 때 시행착오가 조금 있었다. 이런 부분이 쌓이다 보니 선수들에게 승리에 대한 압박이 심해졌고 흐름이 끊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는 가운데서 선수단이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되돌아봤다.

그는 “캠프 기간 동안 선수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준비한다. 그런데 변수가 있었다. 부상 선수가 나와 다른 이들이 그들의 몫까지 해야 한다는 생각에 할 일이 많아졌다. 이로 인해 각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못하고 계획이 흔들린 부분도 있었다”며 “그런 부분까지 내가 챙겼어야 했는데 초보 감독이다 보니 그러지 못했다. 내 불찰이었다”고 털어놨다.

홍 감독은 앞으로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겠다고도 다짐했다. 최근 홍 감독은 박병호 대신 차세대 거포로 주목받아온 김웅빈을 4번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박병호가 부진한 사이 김웅빈은 4번타자 자리에서 타율 0.389(18타수 7안타) 3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홍 감독은 “박병호가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준비를 많이 했다. 주장으로서의 책임감, 연패의 압박감이 심해지며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박병호는 우리 팀을 대표하는 4번타자다. 그러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타선도 유기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팀을 위해 이런 부분에서도 생각을 달리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키움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선수들에게 ‘생각 분리’를 강조했다. 경기에서 실수를 범하더라도 다음 플레이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감정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코칭 스태프에게도 해당하는 부분이고 감독도 마찬가지다. 그래야 더 냉철하게 판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책에 나오는 것처럼 쉬운 건 아니더라”며 웃은 뒤 “나도 선수들한테 안 좋은 영향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 노력은 하지만 쉽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