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王’ 커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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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경기 41-53-42-47-49득점으로 1위… 3점슛도 46개로 기록 갈아치워

미국프로농구(NBA) 스테픈 커리(33·골든스테이트·사진)가 리그 득점 선두로 올라서며 진기한 기록들을 쏟아내고 있다.

커리는 20일 열린 동부콘퍼런스 선두 필라델피아와의 방문경기에서 49득점을 기록하며 107-96 팀 승리를 이끌었다. 팀 전체 득점의 절반 이상을 혼자 책임졌다. 이로써 커리는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31.4득점으로 종전 선두였던 브래들리 빌(평균 31.1득점)을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나섰다. 스포츠 전문 매체 NBC스포츠는 “커리는 이 세상에 속한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로 커리는 NBA 갖가지 진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커리는 최근 5경기에서 3점슛 46개를 성공시켰다. 13일 덴버와의 경기에서 3점슛 10개를 성공시킨 커리는 15일(오클라호마시티) 11개, 16일(클리블랜드) 4개, 18일(보스턴) 11개에 이어 20일 10개의 3점포를 추가했다. 연이은 5경기에서 역대 최다 3점슛 합산 기록이다. NBA 최초로 한 달 내 5차례나 40득점 이상(33세 이상)을 돌파하기도 했다. 커리는 부상에서 복귀한 지난달 30일 32득점을 하며 30득점대 행진을 이어가다가 이달 7일(밀워키)부터 41득점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이후 13일 53득점, 15일 42득점, 18일 47득점에 이어 20일 49득점으로 이달 일주일 이상을 남겨놓고 NBA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사실 커리는 부상에서 복귀한 시점부터 대기록 달성의 축포를 터뜨렸던 것이나 다름없다. 복귀 이후 벤치를 지킨 1경기(3일·토론토)를 뺀 나머지 11경기에서 모두 30득점을 넘겼다. 코비 브라이언트(사망)가 2012년 세웠던 10경기 연속 30득점 이상(33세 이상)의 종전 기록을 넘었다.

커리의 화려한 복귀는 약 2주간의 부상 기간 동안 팀별 전력 분석에 치중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커리는 “우리는 18일 보스턴에 졌지만 이후 비슷한 유형의 팀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며 “패배 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고민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NBA 최초의 만장일치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커리는 이번 시즌에도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MVP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슈터 출신인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은 “커리의 플레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경이롭다”고 찬사를 보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스테픈 커리#정규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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