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esday… 여기 토론토 에이스가 있다”

강동웅 기자 , 황규인 기자 입력 2021-04-15 03:00수정 2021-04-15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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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양키스전 6.2이닝 완벽투
체인지업-커터 승부구 삼아… 칼날 제구로 2회 3K 등 7K
자책점 없어 ERA 1.89로 낮춰… 첫승 올리고 ML 통산 60승 고지
‘블루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이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메이저리그 안방경기에서 1회초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6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더니든=AP 뉴시스
“저렇게 제구하는 투수를 만나면 어떤 타자든 화가 나는 게 당연하죠.”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토론토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 감독 출신 벅 마르티네스 해설위원은 안방 팀 토론토의 선발 투수로 나선 류현진(34)의 투구를 보다가 이렇게 말했다.

4회초 양키스 선두 타자 DJ 러메이휴는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류현진의 속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스트라이크존 아래쪽 경계에 바짝 걸쳐 들어온 시속 148km 공이었다. 구심의 삼진 아웃 판정에 러메이휴는 어이없다는 듯 오른손을 들어올리며 화를 냈고, 에런 분 양키스 감독도 뛰어나와 항의했다. 하지만 이 경기 캐스터는 “타자로선 억울할 수 있겠지만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메이휴뿐 아니었다. 이날 강타선으로 유명한 양키스 여러 타자들이 삼진을 당한 뒤 고개를 갸웃하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6회 풀카운트 끝에 삼진을 당한 클린트 프레이저는 분을 이기지 못한 듯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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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류현진은 상대 타자를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칼날 제구력을 선보였다. 1회 2사후 에런 저지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고, 2회에는 중심 타선 3명(게리 산체스, 에런 힉스, 루그네드 오도르)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에 던진 11개 중 10개가 스트라이크로 이어질 정도로 공격적이면서도 정교한 제구력을 자랑했다.

류현진은 오른손 타자를 상대할 때 몸쪽 높은 위치로 컷 패스트볼(커터)을, 바깥쪽 낮은 위치로는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다. 타자가 치기 어려운 위치로 공을 던져 아웃카운트를 이끌어낸 것이다. 류현진은 6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92에서 1.89로 내려갔다.

시즌 첫 승과 함께 류현진은 2013년 LA 다저스에서 MLB에 데뷔한 뒤 8년 만에 통산 60승(35패) 고지를 밟았다. 한국인 투수로서는 박찬호(124승·은퇴)에 이은 2번째 기록이다. 류현진은 “시즌 첫 3경기 안에 승리해서 좋았다”며 “준비가 잘된 상태에서 (시즌을) 시작해 처음부터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 코너마다 정확히 제구하며 타자들의 균형을 뺏었다”면서 “양키스에 (에이스) 게릿 콜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류현진이 있다. 류현진이 나설 때는 이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온다”며 극찬했다.

토론토 구단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Ryuesday’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류현진을 치켜세웠다. 류현진의 성 ‘류(Ryu)’와 현지 날짜 ‘화요일(Tuesday)’을 붙여 만든 단어다. 구단은 한국어로 “여기 우리 에이스가 있습니다”라는 글과 태극기를 함께 게시했다.

앞선 두 차례 선발 등판 때 총 3점을 뽑아내는 데 그친 토론토 타선도 모처럼 활기를 보였다. 2회에 선취점을 낸 뒤 마커스 시미언(4회)과 로디 텔레즈(5회) 등의 홈런으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강동웅 leper@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황규인 기자
#류현진#토론토#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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