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야, 분위기 안 좋아 보여” “연경아, 빨리 쉬는게 좋잖아”

강홍구 기자 입력 2021-03-19 03:00수정 2021-03-1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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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PO 초중고 동창 격돌
흥국생명과 1년 계약 김연경
PS 14년 만에 만난 IBK 김수지
초중고교 동창이자 둘도 없는 절친 흥국생명 김연경(위쪽 사진)과 IBK기업은행 김수지가 챔피언결정전으로 가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20일부터 두 팀은 3전 2선승제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공격종합, 서브 부문 1위인 김연경이 창이라면 블로킹 6위 김수지는 방패다. 센터 치고 빠른 발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김수지는 속공(3위), 이동공격(5위)에서도 장점을 갖고 있다. KOVO 제공
“(흥국생명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빨리 휴식을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IBK기업은행 김수지)

“IBK기업은행은 분위기가 안 좋은 것 같아요. 침체된 느낌이라 안타깝네요.”(흥국생명 김연경)

절친의 입담 대결은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기 전부터 뜨거웠다. 오랜 시간 서로를 가장 가까이서 봐온 사이였기에 스스럼없이 할 수 있는 장외 설전이었다.

2020∼2021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포스트시즌이 20일 막을 올린다. 2위 흥국생명(승점 56)과 3위 IBK기업은행(승점 42)이 3전 2선승제로 맞붙는 플레이오프(PO)는 안산서초, 원곡중, 한일전산여고 동창인 레프트 김연경(33)과 센터 김수지(34)의 창과 방패 싸움이 최고 흥행 카드로 불린다. 두 선수가 포스트시즌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건 프로 2년 차이던 2006∼2007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이어 14년 만이다. 당시 김연경의 흥국생명이 김수지의 현대건설을 3승 1패로 꺾고 왕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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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곡중 시절 김연경(15번)과 김수지(6번). 앞줄의 8번은 1년 선배인 현대건설 황연주다. 김동열 전 원곡중 감독 제공
1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김수지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나오는 서로의 습관을 묻는 질문에 “연경이는 경기가 풀리면 풀리는 대로 안 풀리면 안 풀리는 대로 강하게 파이팅을 하려는 습관이 있다. 이도저도 못하게 열심히 하겠다”고 선공을 날렸다. 이에 김연경은 “수지는 (경기가 안 풀리면) 말수가 줄어들고 인상을 쓴다”고 운을 뗀 뒤 “더 이상 말을 아끼겠다. 잘해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도 행사 도중 틈이 날 때마다 서로에게 장난을 쳤다. 김수지의 아버지인 김동열 전 원곡중 감독에게 중학교 시절 나란히 배구를 배웠던 두 선수는 지금도 패션 등 운동 외적으로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친구다.

정규리그 1위 GS칼텍스가 선착해 있는 챔프전에 올라갈 수 있는 건 한 팀뿐. 특히 흥국생명과 1년 계약을 맺은 김연경은 “앞으로 한국에서 배구를 더 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이 기회를 살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최근 우리 팀 경기력이 가장 좋지 않지만 단기전인 만큼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 팀의 PO는 공격종합(성공률 45.92%), 서브(세트당 0.277개) 1위인 김연경과 득점(867점) 2위 IBK기업은행 라자레바(24)의 주포 싸움도 관심을 모은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그 밖에 경계 대상으로 레프트 표승주를,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은 라이트 브루나, 레프트 김미연을 꼽았다. 올 시즌 맞대결은 흥국생명이 4승 2패로 우위지만 최근 5, 6라운드는 IBK기업은행이 모두 가져갔다.

GS칼텍스(승점 58) 차상현 감독은 누가 이기든 치열한 PO를 기대했다. 힘을 빼고 올라와야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2년 전 (챔프전에 직행했던)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께서 PO 3차전까지 모두 5세트씩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이번에는 15세트 말고 14세트만 하고 올라오길 바랍니다.” GS칼텍스는 2018∼2019시즌 당시 한국도로공사와의 PO에서 3차전 모두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1승 2패로 패해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동창 격돌#김연경#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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