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소운동+무산소운동 동시에 근력-지구력-민첩성-집중력 키워
“놀이 접목하니 아이들도 좋아해”

25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 펜싱클럽에서 두 명의 남녀 초등학생이 코치의 구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펜싱 동작을 취했다. 낯선 프랑스어 펜싱 용어였지만 둘은 거침없이 동작을 구사했다. 팔과 다리를 뻗고 지탱해야 하는 동작에서 몸의 균형이 무너지자 서로 한참을 웃고 장난을 쳤다. 그러다가도 구령이 나오면 다시 진지하게 집중했다. 고사리 손들을 지도하는 코치는 한국 여자 펜싱의 간판 스타로 이름을 알린 신아람(34)이다.
신아람은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에페 준결승에서 마지막 1초를 넘겨 놓고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경기장에서 펑펑 눈물을 쏟아내며 전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했다. 세종시체육회 소속으로 아직 현역 선수인 그녀는 7월 자신의 이름을 건 펜싱클럽을 열었다. 배우기 어렵다는 펜싱 종목의 선입견을 깨고 신체 구석구석 부위를 단련하고 순발력 등을 키울 수 있는 생활스포츠로 일반인에게 가까이 다가서고 싶었다. 대한체육회가 중장기 혁신 비전으로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생활스포츠 프로그램 발굴을 추진하는 것과도 연관이 깊다. 대한체육회의 ‘우수 선수 발굴 시스템 선진화’ 추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신아람은 회원 개인의 나이, 취향, 신체 각 부위 발달 정도에 따라 일일 프로그램을 새로 짠다. “펜싱 기술만 알려주면 수업이 지루하기 때문이다. 펜싱을 이용한 놀이와 게임을 집어넣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들은 놀이터를 찾듯 뛰노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체력이나 근력을 키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날도 초등학생 수강생 두 명은 휴식을 할 때도 칼끝으로 고깔 같은 수업 도구를 들어올리고 전후 스텝을 밟으며 이동했다.
신아람은 “아이들이 클럽에 와서 신나게 뛰어놀고 펜싱도 배우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어린이 회원은 지난 수업에서 했던 게 재미있다고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하고 심지어 직접 연습 프로그램을 만들어 오기도 한다. 펜싱으로 소통이 되고 있다는 점에도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스포츠로 펜싱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신아람 외에도 2008 베이징 올림픽 펜싱 여자 플뢰레 은메달리스트 남현희, 2012 런던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동메달리스트 정진선 등도 펜싱클럽을 운영 중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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