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삼자범퇴…야구 어렵다” 돌부처 오승환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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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22일 1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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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뉴스1 © News1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뉴스1 © News1
‘돌부처’ 오승환(38)이 올 시즌을 돌아보며 “야구가 어렵다”고 고백했다.

오승환은 지난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16차전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앉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오승환은 “찾아보니 올 시즌 두 달 만에 삼자범퇴를 기록한 적도 있었다”며 “야구가 쉽지 않다고 느꼈다. 아직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 그런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승환의 올 시즌은 ‘등판=경기 종료’였던 과거와 달랐다. 타자들과 진땀 나는 승부를 펼치는 경우가 많았고, 종종 블론세이브(3개)도 기록했다. 트레이드마크였던 무표정한 얼굴에서는 허탈한 미소가 나타나기도 했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 도중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방출된 후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에 복귀했다. 이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 올 시즌 실전에 복귀했다. 6월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이 오승환의 복귀무대였다.

복귀전에서 안타 1개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1이닝 무실점으로 건재를 과시한 오승환. 이후 6월에만 복귀 첫 홀드, 세이브, 승리를 모두 기록했다. 그러나 7월부터 고전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말대로 7월 9경기, 8월 7경기 등 16경기 연속 삼자범퇴에 실패했다. 8월의 마지막 등판, 8월29일 키움전에서 거의 두 달 만에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세이브를 따냈다.

오승환은 “1년 가까이 실전 등판이 없었고, 수술도 했다. 핑계 같지만 그 영향이 조금은 있었던 것 같다”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다음 시즌에는 좀 더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좀 더 관리를 잘했다면 팀 성적도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에 팬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복귀 초반 직구 스피드가 다소 떨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조바심이 있지 않았나 싶다. 지켜보시는 분들도 많고, 기대도 컸기 때문에 좀 더 완벽하게 던지려 했는데 그게 역효과가 났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오승환은 오승환이다. 10월 들어 11경기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54까지 끌어내렸다. 지난 주말 더블헤더(연속경기) 포함 한화 이글스와 4연전에는 모두 등판하는 투혼을 보여주기도 했다.

4연투 혹사 논란에 오승환은 “혹사는 절대 아니다. 더블헤더가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3연투”라며 “감독님께서 휴식을 주셨는데, 내가 상황을 보고 준비하겠다고 했다. 워밍업을 해보니 괜찮을 것 같아 등판했다”고 해명했다.

삼성은 올 시즌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6년부터 5년 연속 가을야구를 밖에서 지켜보게 됐다. 허삼영 감독은 벌써 “이번 가을 캠프는 조금 일찍, 힘들게 진행할 생각”이라며 내년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예전 구위를 되찾은 오승환이 있어 삼성의 불펜은 걱정을 덜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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