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 앞섰는데… 11일은 3위, 12일은 2위

  • 동아일보

키움, 2위 LG에 승률 뒤져 3위 밀려
11일 맞대결 승리… 승률 앞서 2위로
‘승점제’ 배구도 승차-순위 엇박자

막바지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 중인 프로야구 순위표에 팬들이 고개를 갸웃할 만한 장면이 나오기 시작했다. 10일 현재 순위표를 보면 2위 LG가 3위 키움에 0.5게임 차로 뒤져 있다.

이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팀 순위를 ‘승차’가 아닌 ‘승률’로 정하기 때문이다. 승률 계산법은 한 팀의 승수를 팀 총 경기 수에서 무승부를 뺀 수로 나누는 것이다. 이날 현재 LG의 승률은 0.584, 키움의 승률은 0.583이었다. 승차에서는 뒤졌지만 승률에서 1리 차로 앞선 LG가 2위가 된 것이다.

하지만 11일 두 팀의 맞대결에서 키움이 8-2로 완승을 거두면서 순위가 다시 바뀌었다. 키움은 승차는 물론 승률에서도 앞서며 ‘정상적’으로 2위에 복귀했다. 키움은 에이스 브리검이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도 2회초 7안타로 대거 7득점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하지만 승률을 기준으로 순위를 정하는 규정에 따라 앞으로도 승차에서 뒤지면서도 순위에서는 앞서는 일이 종종 나올 수 있다.

승차와 순위의 엇박자는 ‘승점’으로 순위를 매기는 프로배구에서도 가끔 일어난다. 프로배구에서는 세트스코어 3-0 또는 3-1로 이길 경우 이긴 팀에만 승점 3점을, 3-2로 이길 경우 이긴 팀에 승점 2점, 진 팀에 1점을 준다. 1승 또는 1패의 가치가 조금 다른 것. 2017∼2018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정규리그에서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대한항공은 나란히 22승 14패(승차 없음)를 거뒀는데, 이길 때 확실히 이겼던 현대캐피탈(승점 70)이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이상 승점 61)을 승점 9 차로 제치고 압도적으로 우승했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승점으로 순위를 정한다. 이기면 3점, 지면 0점이다. 무승부를 기록하면 1점을 얻는다. 무승부가 없는 프로농구에서는 승률에 따라 순위를 매긴다. 동률일 경우 상대 전적-동률 팀 간 골득실-동률 팀 간 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 순위표#프로야구#kbo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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