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9월 7승2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달리며 창단 후 첫 가을야구를 향한 꿈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현재 56승1무45패로 6위 KIA 타이거즈(54승47패)에 2경기 앞서 있다.
최근 기세를 본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전망이 밝아 보인다. 그러나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승차가 크지 않아 언제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9월 페이스가 좋지만 불안요소도 있다. KT는 8월 불펜 평균자책점 2.47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2위 LG 트윈스(불펜 평균자책점 3.24)와 차이도 컸다.
하지만 9월 9경기에서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4.99(6위)로 하락했다.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매 경기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KT로서는 뒷문이 헐거워진 것은 불안한 요인이다. 이강철 KT 감독도 최근 불펜의 힘이 떨어진 것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KT 불펜은 2020시즌 초반 집단 부진에 빠지면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위기에서 주권, 유원상, 조현우 등이 돌아가며 활약, 팀도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
힘겹게 달려오던 KT 불펜은 최근 힘이 떨어진 모습이다. 마무리 김재윤과 주권이 9월 평균자책점 ‘0’을 이어가고 있지만 유원상(4경기 평균자책점 13.50)과 이보근(4경기 평균자책점 4.91)은 페이스가 떨어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 2019시즌 마무리로 활약한 이대은의 복귀는 희소식이었다. 올해도 뒷문을 단단하게 지켜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대은은 5월 8경기에서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13으로 기대 이하였다. 2군에 내려간 뒤에도 좀처럼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이대은은 마침내 9월초 1군에 복귀했다. 3개월이 넘어서 돌아온 1군 무대 첫 2경기에서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직구 구속은 145㎞까지 나왔고 주무기 포크볼의 움직임도 좋았다. 지원군이 필요했던 KT 불펜에 이대은의 가세는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10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이대은은 불안감을 노출했다. 8-8 동점을 만든 뒤 6회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이명기에게 2루타를 맞았고 이어 나성범에게 투런포를 허용했다. 이대은은 양의지를 3루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박석민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4-8로 끌려가다 타선이 6회초 동점을 만들었고 코칭스태프는 승리를 위해 이대은을 투입했다. 하지만 ⅓이닝 동안 3실점했고 결국 패전투수가 됐다.
KT 타선은 여전히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고 선발진도 9월 평균자책점 4.29(3위)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덕분에 KT는 가을야구 진출 마지노선인 5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불펜까지 안정을 찾는다면 더 높은 곳까지 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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