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브리핑] “우리 선수 믿는다” 신뢰 구축, 롯데 파격 라인업의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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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1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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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감독 허문회. 스포츠동아DB
롯데 감독 허문회. 스포츠동아DB
“우리 선수를 믿는다.”

롯데 자이언츠의 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라인업은 파격이다. ‘캡틴’ 이대호(38)를 비롯해 전준우(34), 손아섭(32), 안치홍(30) 등 간판타자 모두 빠졌다. 하지만 지기 위해 경기를 하는 사령탑은 없다. 허문회 감독은 백업 선수들을 향해 굳은 신뢰를 보냈다.

롯데는 1일 NC전 타순을 민병헌(지명타자)~김동한(3루수)~한동희(1루수)~정훈(중견수)~김재유(우익수)~허일(좌익수)~딕슨 마차도(유격수)~김준태(포수)~신본기(2루수)순으로 꾸렸다. 파격이다. 클린업트리오부터 낯선 선수들이 즐비하다. 2010년 롯데에서 데뷔한 정훈의 4번타자 선발출장은 데뷔 처음이다. 김재유의 클린업트리오 배치 역시 데뷔 최초. 한동희는 5번타자로 9경기, 4번타자로 1경기 출장한 경험이 있지만 3번타순은 처음이다.

전날(6월 30일) 연장 11회 접전을 펼쳤고 이날 선발 매치업은 장원삼(롯데)과 구창모(NC)의 대결이다.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나선다고 해서 승리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허 감독은 “144경기 체제에서 관리가 필요해 꾸린 라인업이다. 하지만 김재유나 김동한, 신본기 모두 우리 선수다. 잘할 거로 믿고 기용했다. 최근 경기에 못 나갔지만 연습 때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믿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선수들에 대한 굳은 신뢰가 엿보인다.

반대로 이날 라인업에서 빠진 이대호, 손아섭 등 간판타자에 대해서도 신뢰를 보냈다. 갑작스레 라인업에서 빼겠다는 통보 대신 야구장으로 출발하기 전 식사 시간에 이를 전달했다. 허 감독은 “통보를 해서는 안 된다. 서로간의 배려와 존중이 중요하다. 그래야 소통도 자연스럽게 되고 신뢰가 쌓인다”고 밝혔다.

창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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