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9회말 나온 이정후(22)의 1타점 끝내기안타에 힘입어 4-3 신승을 거뒀다. 이정후는 4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타로 타선을 이끌었다.
키움은 2연패의 여파가 남아있는지 이날 경기 초반 지독하게 풀리지 않았다. 타선이 롯데 선발투수 서준원을 공략하는 데 실패하며 3회까지 무득점으로 묶였고, 설상가상 팀 선발투수 최원태는 1회부터 장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3회에는 전준우에게 2점홈런까지 내줘 0-3으로 끌려갔다.
2-3으로 턱밑까지 추격했으나 키움 타선은 다시 고구마를 연달아 먹은 듯 답답한 작전과 공격을 되풀이했다. 5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선두타자가 출루하고도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헤맸다. 8회에도 선두타자가 출루했다. 이번에는 이정후였고, 결과도 달랐다. 이정휴의 2루타에 이은 상대 폭투와 김하성의 적시타로 마침내 3-3 균형을 이뤘다.
그러나 또다시 답답한 흐름은 이어졌다. 8회 동점 후 대타까지 써가며 결승점에 집착했지만 병살이 이어졌다. 무사 1루서 대타 박정음의 번트가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혔고, 이 과정에서 태그업을 시도하던 김하성이 2루서 아웃됐다.
꽉 막힌 공격을 마지막에 사이다 마시 듯 풀어낸 것은 이정후였다. 9회 1사 1·2루 찬스서 타석에 들어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2루주자 서건창이 홈을 밟았고, 키움의 4-3 끝내기 승리가 확정됐다.
이정후는 경기 후 “팀이 2연패 중인 상황인 데다 순위경쟁을 하고 있는 팀과의 맞대결이라 초반부터 조금 더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끝내기 찬스가 많진 않았다. 오늘 찬스가 왔고 평소보다 감이 좋기 때문에 나의 스트라이크존을 잘 지키면서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배트를 낼 생각이었다. 팀 승리를 위해선 한 점이 꼭 필요했는데, 좋은 타점을 기록해 기쁘다”고 덧붙였다. 2017년 입단한 이정후가 4년 만에 기록한 첫 끝내기안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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