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지 않는’ 최지훈, SK 타선 신흥 활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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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9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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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지훈. 스포츠동아DB
SK 최지훈. 스포츠동아DB
늘 에너지가 넘친다. 대졸 신인 외야수 최지훈(23·SK 와이번스)이 거침없는 질주로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지훈은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가는 중이다. 8일까지 이달 들어 치른 6경기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안타를 생산했다. 해당 기간 상·하위 타순에서 9안타를 몰아치며 4득점을 기록한 그는 시즌 타율도 0.395까지 끌어올렸다. 외야진의 잇따른 부상 이탈로 5월 26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최지훈은 13경기 출전으로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타율은 팀 내 1위다.

SK 염경엽 감독은 최지훈을 차세대 중견수 후보로 점찍어뒀었다. 노수광, 정진기와 경쟁을 통해 적임자를 찾고 베테랑 김강민의 은퇴에 대비할 계획이었다. “향후 1~2년 안에 센터라인을 잘 만드는 것이 목표”라던 염 감독의 구상 속에 최지훈의 쾌속성장도 포함돼 있다. 신인 중 최지훈만 유일하게 1군 1·2차 스프링캠프에 동행시킨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였다.

최지훈은 생각보다 빨리 주어진 기회를 꽉 붙잡았다. SK는 좌익수 고종욱(발목), 우익수 한동민(정강이)의 부상으로 생긴 외야 공백을 채워야 했다. 최지훈이 양 코너를 중심으로 외야 모든 위치를 소화하는 등 쓰임새가 높다. 펜스 앞에서 적극적 수비를 펼치면서도 실책이 없다.

2번 타순에선 0.412의 타율로 확실한 득점원 역할을 수행 중이다. SK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강한 2번’이었던 한동민을 5번으로 옮기고 고종욱에게 2번을 맡겼는데, 최지훈이 이 자리를 충실히 메워주고 있다. 출루 기회를 늘리면서 빠른 발의 강점도 한껏 뽐내는 중이다. 이달에만 2도루를 기록했다. 덕분에 SK는 고종욱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

SK는 7월을 완전한 전력이 갖춰지는 시점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이스 닉 킹엄(팔꿈치)과 주전 포수 이재원(엄지손가락)을 비롯한 부상자들이 돌아오기까지 SK의 살림은 빠듯하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SK에서 ‘루키’ 최지훈의 활약이 더욱 빛나는 이유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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