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살찌우는 신인들…현장+프런트 시너지가 낳은 메기 효과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6월 5일 0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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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형준-이강준-강현우-천성호(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KT 소형준-이강준-강현우-천성호(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KT 위즈가 2020시즌 신인 세 명의 맹활약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각기 다른 포지션에서 자신의 역할을 십분수행하며 일종의 ‘메기 효과’를 발휘하는 중이다.

KT는 4일 1군 엔트리에 2020년 신인 네 명을 포함시켰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투수 소형준과 이강준, 포수 강현우(이상 19), 내야수 천성호(23)가 그 주인공이다. 단순히 뎁스용으로 포함시킨 수준이 아니라 이들이 팀 승리에 앞장서는 분위기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아마추어 시절 ‘전국구 에이스’ 면모를 뽐내던 소형준이다. 5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ERA) 5.34로 준수하다. 앞 4경기에서 투심 패스트볼 위주의 투구로 상대에게 어느 정도 장단점이 노출되자 3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서 곧장 체인지업의 비중을 대폭 늘렸고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이어졌다.

이날 천성호도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결과는 데뷔전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3타수 2안타 활약이었다. 특히 안타 2개가 모두 2루타로 순도도 높았다.

아울러 포수 강현우도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이후 줄곧 장성우의 뒤를 잘 받치고 있다. 고졸 신인 포수의 개막 엔트리 포함은 2013년 한승택 이후 7년만의 사건이었다. 프로 레벨임을 입증한 강현우가 주 1~2회씩 경기에 나서며 짐을 덜어주자 주전 포수 장성우의 타격감까지 오르고 있다. 장성우는 올해 24경기에서 타율 0.307, 3홈런, 18타점으로 커리어하이 페이스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5할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강철 감독으로서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4일 수원 두산전에 앞서 “신인 선수들이 ‘중심축’까지는 아니어도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스카우트 팀에서 좋은 선수들을 뽑아준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KT는 노춘섭 스카우트 부장을 중심으로 인력 수급 파트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신뢰해 신인 발탁에 공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현장에서도 좋다고 평가받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한다. 2군에 내버려두면 눈으로 보고 판단하는 것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소형준, 강현우, 천성호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였다. 천성호는 캠프 청백전서 타 팀 간판타자들도 치기 힘든 주권의 체인지업을 노려 안타를 만들어냈다. 당시 장성우는 이 감독에게 “신인 타자가 아니다”라고 감탄한 바 있다.

여기에 이강준도 팀간 연습경기에서 ‘이강철 주니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독특한 투구폼으로 눈길을 끌었다. 어느 정도 담금질의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머지않아 1군에서 충분히 통할 거라는 평가다.

KT는 기존 1군에 배제성, 김민, 손동현, 강백호 등 투타에 걸쳐 젊은 선수들이 가득하다. 여기에 올해 신인들까지 대박의 조짐이다. 뎁스가 점차 두꺼워져간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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