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이닝 연속 무자책+3승’ 삼성 원태인, 구위 향상이 만든 엄청난 변화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6월 2일 21시 18분


코멘트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1사 LG 유강남의 내야 땅볼 때 삼성 원태인이 호수비를 펼친 3루수를 향해 박수치고 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1사 LG 유강남의 내야 땅볼 때 삼성 원태인이 호수비를 펼친 3루수를 향해 박수치고 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지금의 페이스라면 삼성 라이온즈 선발진의 원톱으로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2년차 원태인(20)의 초반 흐름은 그야말로 거침이 없다. 지난해 후반기의 아픈 기억을 극복하고 승승장구하는 모습은 미래를 더욱 기대케 한다.

원태인은 데뷔 시즌인 지난해 26경기에 등판해 4승8패2홀드, 평균자책점 4.82(109이닝 60자책점)의 성적을 거뒀다. 100이닝 이상 소화하는 등 고졸 신인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후반기 7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9.45로 무너진 탓에 자신감이 떨어지진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했다.

그러나 늘 씩씩한 그에게 이 같은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약점을 보완하고자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고, 이는 구위 향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시속 140㎞였던 포심패스트볼(포심)의 평균 구속이 올해는 143㎞까지 나온다. 무엇보다 포심의 구속이 꾸준히 시속 145㎞ 이상을 찍으면서 자신감이 커졌다. 이 과정에서 겪은 제구 불안은 업그레이드를 위한 과정이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던질 때도 포심을 투구할 때와 비슷한 팔각도를 유지하고자 노력한 덕에 그만큼 위력이 배가됐다.

2일 잠실 LG 트윈스전은 최근의 상승세가 우연이 아님을 입증한 한판이었다. 지난 2경기에서 모두 7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5월 21일 대구 LG전 2회부터 14연속이닝 무자책점 행진을 이어가던 그 흐름이 2일 경기에 그대로 투영됐다.

최고 구속 147㎞의 포심(48개)과 슬라이더(22개), 체인지업(17개), 커브(7개)의 조합을 앞세워 7이닝 동안(94구) 5안타 무4사구 3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투구를 펼쳤다. 팀의 2-0 승리를 이끌고 3승(1패)째를 따내며 종전 3.12였던 평균자책점을 2.45(33이닝 9자책점)로 끌어내렸다. 연속이닝 무자책점 행진도 ‘21’까지 늘렸다. LG에 올 시즌 첫 영패의 아픔까지 안겼다.

지난해 후반기의 시련은 성장의 자양분이었다. 이제 원태인은 삼성 선발진의 확실한 한 축이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