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뒤흔든 황소, 우승컵 ‘번쩍’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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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 축구협회컵 우승
황희찬, 전반 크로스로 자책골 유도
3-0 앞선 후반 20분엔 도움 기록

잘츠부르크의 오스트리아축구협회컵 우승에 기여한 황희찬이 지난달 30일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잘츠부르크 인스타그램
잘츠부르크의 오스트리아축구협회컵 우승에 기여한 황희찬이 지난달 30일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잘츠부르크 인스타그램
‘황소’ 황희찬(24)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던 오스트리아 프로축구가 재개되자마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황희찬의 소속팀인 잘츠부르크는 지난달 30일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에서 열린 루스테나우와의 2019∼2020시즌 오스트리아축구협회컵 결승에서 5-0으로 대승을 거뒀다.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1-0으로 앞선 전반 21분에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측면에서 황희찬의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가 걷어낸 것이 같은 팀 수비수의 다리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황희찬은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20분에는 도움을 기록했다.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벌인 뒤 패스를 건네 마지드 아시메루의 득점을 도왔다.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열린 이날 경기의 시상식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면서 진행됐다. 그라운드에 놓인 큰 천 위에는 선수들의 위치를 지정한 동그라미가 약 2m 간격으로 그려져 있었다. 동그라미 위에 선 잘츠부르크 선수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우승컵을 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축구협회컵 결승으로 재개된 오스트리아 프로축구는 3일부터 정규리그인 분데스리가를 다시 시작한다. 분데스리가 선두에 올라 있는 잘츠부르크는 4일 라피드 빈과 맞붙는다. 코로나19 휴식기에도 불구하고 공격 감각을 유지하며 시즌 13골을 기록 중인 황희찬은 빅리그 클럽 이적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황희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에버턴 등의 관심을 받고 있다. 축구 이적 전문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는 황희찬의 이적료로 1000만 유로(약 138억 원)를 예상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축구협회컵#황희찬#프로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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