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강적, 연패의 끝에서 두산 마주하는 SK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5월 26일 05시 30분


두산 감독 김태형(왼쪽)-SK 감독 염경엽. 스포츠동아DB
두산 감독 김태형(왼쪽)-SK 감독 염경엽. 스포츠동아DB
정상화를 꾀하는 SK 와이번스가 난적을 만난다. 지난해 통합우승의 영예를 빼앗아간 두산 베어스다.

SK는 아직 장기 연패의 후유증 속에 있다. 20일 키움 히어로즈를 제물로 삼아 겨우 10연패에서 벗어났지만 곧바로 꽃길이 펼쳐지진 않았다. 뒤이어 타선의 힘이 좋은 KIA 타이거즈를 만나 다시 3연패에 빠졌다. 24일 KIA와 12회 연장승부를 벌인 끝에 4-3 승리를 거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산 넘어 산이다. SK는 26~28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최근 2년 연속 정규시즌 선두를 다투는 등 최정상의 무대에서 자주 맞붙어온 상대지만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25일까지 SK는 최하위(3승14패)로 밀려난 반면 두산은 3위(10승7패)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원수는 여전히 강적이다.

두산 타선의 화력을 견디는 것이 첫 번째다. 5할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지휘하는 두산은 팀 타율 1위(0.323)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안타(205개)를 생산하는 한편 홈런 수도 NC 다이노스(23개)에 이어 21개로 2위다.

이에 맞서 SK는 박종훈~문승원에 이어 닉 킹엄의 대체 선발인 김주한을 차례로 내세울 전망이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6.35로 8위, 팀 타율이 0.234로 최하위인 점을 고려하면 최소 실점으로 최대한 긴 이닝을 책임져주는 것이 관건이다.

물론 두산도 고민은 있다. 공동 4위인 키움, KIA에 0.5경기차로 추격을 받는 가운데 뒷문이 불안하다. 특히 7~9회 평균자책점이 9.57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그나마 SK가 간판타자 최정(타율 0.125)의 극심한 타격 슬럼프로 인해 타선의 짜임새마저 떨어진다는 점이 두산에는 긍정적 요소다.

이미 22~24일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달성한 두산은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의지가 강하다. 최상위권으로의 도약을 꾀한다. 힘겹게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SK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 다른 팀들과 격차를 좁혀야 한다. 이제는 목표점이 달라진 양 팀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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