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종덕, ‘제2의 잰슨’될까…포수서 투수로 변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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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23일 0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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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롯데 자이언트와 KIA 타이거즈의 시즌 6차전 8회말 무사 1루 KIA 김주찬의 번트 상황에서 롯데 포수 나종덕이 1루로 송구하고 있다. 2019.5.23 © News1
23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롯데 자이언트와 KIA 타이거즈의 시즌 6차전 8회말 무사 1루 KIA 김주찬의 번트 상황에서 롯데 포수 나종덕이 1루로 송구하고 있다. 2019.5.23 © News1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마무리 켄리 잰슨은 원래 포수였다가 투수로 변신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의 주전 포수였던 잰슨은 지금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마무리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의 포수 나종덕(22)이 2군 무대에서 투수로 변신해 주목을 받고 있다.

나종덕은 22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 4회 구원 등판,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비록 투런 홈런 1방을 허용하긴 했지만 직구 최고 구속도 142㎞로 나쁘지 않았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제구도 좋았다.

용마고를 졸업하고 2017년 롯데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나종덕은 강민호(삼성)의 뒤를 이을 대형 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185㎝, 99㎏의 다부진 체격을 갖춘 나종덕은 방망이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혹했다. 나종덕은 지난해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극도로 부진해 팬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았다. 104경기에 나와 타율 0.124(185타수 23안타) 3홈런 13타점에 그쳤다.

수비에서도 자주 실수를 해 비판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나종덕은 올 초 호주 스프링캠프 명단에 올랐지만 왼 팔목 유구골 골절 부상을 당해 귀국길에 올랐다. 최소 2~3개월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다만 위기는 곧 기회였다. 롯데 구단은 재활 중인 나종덕이 자신감을 찾을 수 있도록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는 것을 제안했다. 어깨 강화 훈련 차원에서 공을 던진 나종덕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고, 2개월 여 간의 준비 끝에 처음으로 실전 무대에 나섰다.

구단 관계자는 “고교 시절 (포수를 해서)혹사를 당하지 않아 확실히 어깨가 ‘싱싱하다’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가지고 있는 게 많은 선수였는데 프로에 와서 많이 주눅이 들었다. 자신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제 막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에 이대로 1군 경기까지 나설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롯데는 일단 나종덕에게 투수와 포수를 겸하도록 해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관계자는 “이제 실전에 1차례 나섰을 뿐”이라면서 “투수와 포수를 계속 하면서 선수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올해 ‘이도류’ 나종덕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롯데 경기를 보는 색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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