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식·이상규 등…새 얼굴들의 ‘기회의 장’이 된 LG 10차례 청백전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17일 17시 39분


LG 트윈스 이상규. 2020.4.14© News1
LG 트윈스 이상규. 2020.4.14©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KBO리그 2020시즌 개막이 한 달 이상 미뤄진 상황, 각 구단들은 자체 청백전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는데 이 기간 LG 트윈스는 새 얼굴을 대거 발굴하는데 성공했다.

호주 시드니,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마친 LG는 지난달 중순 이천 2군 훈련장에서 짧은 합숙훈련을 진행한 뒤 이후부터는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LG는 총 9차례(이천 3회 포함) 자체 청백전을 진행했고 예정대로라면 18일 10번째이자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자체 청백전만 한 달 넘게 진행한 셈인데 같은 팀끼리 겨루는 특성 상 다소 긴장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일부 베테랑 선수들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경험이 적은 신인급 선수들에게는 더 없이 소중한 기회의 장이었다. 특히 LG는 이 기간 신인선수와 경험 적은 기대주들이 대거 실전경험을 쌓았고 확실한 눈도장까지 찍었다.

만일 코로나19라는 변수 없이 시즌 전초전 겪인 시범경기가 열렸거나, 혹은 상대팀과 연습경기가 가능했다면 전력 점검 측면에서 주전급 선수들이 주로 나섰을 것이고 이들 1군 경험이 없거나 적은 신인들은 상대적으로 기회가 많지 않았을 터. 그러나 자체 청백전이 10차례나 펼쳐지며 자연스럽게 새 얼굴들의 기회가 늘어났다.

2020년 1차 지명 신인 우완투수 이민호와 2020년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영입한 좌완투수 김윤식, 입단 6년 만에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 이상규, 야수 기대주 이재원 등이 해당된다.

이들 모두 자체 청백전에서 적극적으로 중용됐고 주목 받을만한 활약을 펼쳤다. 이민호는 불펜으로 4경기 등판해 7⅓이닝 동안 10피안타 4볼넷 4실점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고 김윤식은 선발 1번 포함 5차례 등판해 11이닝 동안 10피안타 5사사구 3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0.82의 성적을 올렸다.

이상규는 선발 2차례 포함 5번 등판해 13⅓이닝 동안 9피안타 3볼넷 4실점(3자책) 평균자책점 2.03, 이재원은 8타수 2안타(홈런 1개, 2루타 1개)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미래의 원투펀치 후보답게 프로선배 앞에서도 당당한 배짱을 자랑한 이민호·김윤식, 150㎞의 강속구를 자랑한 이상규, 2개의 안타 모두 큼지막한 장타로 장식한 이재원 모두 수치적인 지표를 떠나 인상깊은 장면들을 다수 보여줬다.

언급한 이들이 시즌 개막 후에도 1군에서 핵심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선발진 진입, 필승조 가세, 우타 대타요원 합류 등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는 평가다.

아직 다른 팀들과의 대결이 많지 않아 기량을 확신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있으나 여러모로 자질을 갖춘 자원들이라는 분석이다. 오는 21일부터 상대팀과의 연습경기가 가능해져 추가적인 점검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시범경기나 연습경기에 비해 자체 청백전은 아무래도 부담감이 적다. 한 신인급 선수는 “같은 팀 선배들을 상대하다보니 비교적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 장을 십분 활용했던 LG의 선택이 본 시즌에 어떤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