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삼성의 리바운딩? 외인투수 승패 마진 흑자전환부터!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4월 17일 06시 30분


삼성 뷰캐넌(왼쪽)과 라이블리.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뷰캐넌(왼쪽)과 라이블리.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4차례의 통합우승을 포함해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 강팀이다. ‘왕조’라는 단어도 어색하지 않았다. 그만큼 상대팀에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PS)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2015시즌이 끝난 시점부터 프리에이전트(FA) 유출 등의 악재로 전력이 약해지기도 했지만, 결정적 실패 요인은 외국인투수들이 보여준 최악의 퍼포먼스였다. 이 기간 삼성 외국인투수들이 거둔 성적은 39승69패로 승패의 마진이 무려 마이너스(-) 30이다. 두 자릿수 승패 마진을 흑자로 돌려도 가을야구를 장담할 수 없는 와중에 -30이었으니 성적 하락은 불 보듯 뻔했다. 2018시즌 팀 아델만(8승12패)과 리살베르토 보니야(7승10패)가 기록한 -7의 승패 마진이 4시즌 중 최고였을 정도다.

늘 그랬지만, 올해 외국인투수 결정에 특히 심혈을 기울인 이유도 과거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만큼 벤 라이블리(28)와 데이비드 뷰캐넌(31)의 어깨가 무겁다. 4년간 적자를 반복하던 승패 마진을 흑자로 돌려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라이블리는 지난해 막판 합류해 9경기(1완봉승)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3.95의 성적을 거뒀다. 2013~2014년 활약했던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 호크스) 이후 삼성의 첫 재계약 외국인투수라는 상징성도 있다. 늘 긍정적 에너지를 전파해 국내투수들에게도 신뢰를 얻고 있다는 것이 긍정적 요소다.

뷰캐넌은 선발투수라는 점을 입증하며 믿음을 준 케이스다.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2014~2015년)와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2017~2019년)에서 보낸 5시즌 동안 71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20승30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130경기 중 129게임에 선발로만 등판했다.

라이블리는 “빨리 시즌을 시작해 팬들과 만나고 싶다. 꾸준히 훈련강도를 높이며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뷰캐넌도 “설레고 기쁜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