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새로운 기댈 곳…잠실 내야에 퍼지는 ‘정근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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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16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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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근우. 스포츠동아DB
LG 정근우. 스포츠동아DB
“정말 밝은 형이에요.”

LG 트윈스 선수단이 베테랑 내야수 정근우(38)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특유의 쾌활한 성격으로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는 그는 녹슬지 않은 수비력으로 팀 내야에 두루 안정감도 심어주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로 정근우를 영입했다. 검증된 베테랑에게 취약 포지션인 2루를 맡겨 한결 무게감을 갖추려는 계산이었다. 더욱이 내야 유망주 발굴에 애를 먹어온 LG는 정근우를 앞세워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도 함께 벌 수 있었다. 기존 주전 2루수인 정주현에게는 자연스레 자극이 주어졌다. 호주, 일본 스프링캠프서부터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해 발전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중이다.

최근 LG 선수단은 ‘정근우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팀 분위기 면에서 가장 뚜렷한 변화가 생겼다. 벤치는 물론 그라운드에서도 활기찬 정근우 덕분에 웃음이 떠날 새가 없다. 후배들과 그룹을 이뤄 다니면서는 곧잘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주위 사람들을 미소 짓게 만든다. “성격이 워낙 좋다”는 것이 동료들의 주된 평가다. 김현수, 김민성의 외부영입으로 부쩍 자유로워진 팀 컬러와 결을 함께 한다.

직접 수비 호흡을 맞추는 내야진은 정근우의 가세가 유독 반갑다. 유격수 오지환과 3루수 김민성 모두 “의지가 많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 오지환은 “함께 수비를 할 때 ‘나는 이런 방법이 편하다’고 간단하게 정리를 해준다. 합을 맞추기에 더 좋다”며 “(정)주현이도 워낙 수비를 잘하지만 친구인 만큼 내가 안고 가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근우 형에게는 의지하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야수들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한 투수진도 정근우의 든든한 존재감을 느낀다. 범타 유도에 능한 구원투수 정찬헌은 “LG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타 팀은 가지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카드”라고 정근우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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