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안타중 장타 8개… 삼성 출신 러프의 ‘희망가’

  • 동아일보

시범경기 타율 0.458에 OPS 1.565
작년 홈런 26위 그친 SF에 활력소… 테임즈 이어 ‘코리안 드림’ 관심

에릭 테임즈(34·워싱턴)와 같은 메이저리그(MLB) 역수출 성공 스토리를 쓸 수 있을까.

프로야구 삼성에서 3시즌을 뛴 뒤 올 시즌 MLB 재입성을 노리는 다린 러프(34·샌프란시스코·사진)의 방망이가 연일 뜨겁다.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러프는 초청 선수로 참가한 시범경기에서 24타수 11안타(3홈런) 8타점 7득점 타율 0.458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10일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는 교체 출전해 3루타(2타수 1안타)를 쳤고, 9일 시애틀과의 경기에는 선발 출전해 3타석에서 모두 2루타를 쳤다.

정규시즌 개막전 출전 명단(26인) 진입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러프의 장타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러프는 11개 안타 중 장타 8개(2루타 4개, 3루타 1개, 홈런 3개)를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력)가 1.565나 된다. 올 시즌 게이브 캐플러 감독을 새로 선임한 샌프란시스코는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정규시즌 팀 OPS 28위(0.694), 팀 홈런 26위(167개)를 할 정도로 장타력에서 부진했다.

캐플러 감독은 “러프가 보여준 장타력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브랜던 벨트(32)에 이은 1루수 백업 기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2012년 필라델피아에서 빅리그 유니폼을 처음 입은 러프는 2016년까지 5시즌 동안 통산 286경기에서 타율 0.240 35홈런 96타점을 기록했다. 그해 말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가 삼성으로 이적한 러프는 3시즌 동안 국내에서 타율 0.313, 86홈런, 350타점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타점왕(124점)에 오르기도 했다. 러프 스스로도 “(한국에 가기 전보다) 더 영리한 타자가 됐다. 3년 동안 다른 경기, 투구 방식에 적응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여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가야 할 길은 멀다. 2016시즌 뒤 밀워키와 계약할 당시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보장받았던 NC 출신 테임즈와 달리 러프는 당장 1군 진입부터 풀어야 할 숙제다. 나이도 30대 중반으로 적지 않은 편이다.

러프는 캠프를 앞두고 빅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대비해 간결한 스윙과 레그 킥 훈련에 집중하며 다시 한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다린 러프#삼성 라이온즈#메이저리그 역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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