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 죽여준다!”
한화 이글스의 2020시즌 마운드 밑그림에는 변수가 많다. 한용덕 감독이 무한 경쟁을 선언하며 여러 선수에게 공평한 기회를 부여했기 때문에 선발 후보만도 여러 명이다. 하지만 외인 원투펀치 워윅 서폴드(30)~채드 벨(31) 듀오와 더불어 장시환(33)의 자리는 굳건하다. 장시환은 구단이 기대하는 ‘토종 에이스’의 역할을 해낼 준비가 돼있다.
지난해까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던 장시환은 시즌 후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됐다.
한화가 백업 포수 지성준과 거포 유망주 김주현을 롯데에 내주고 장시환을 받는 조건이었다.
백업자원의 반대급부였지만 기대치는 토종 에이스다. 지난해 풀타임 첫 선발투수를 소화한 장시환은 27경기에서 6승13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는데 구단은 그 이상의 가능성을 봤다.
일찌감치 몸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컨디션은 최상이라는 평가다. 6일(한국시간)부터 10일까지 네 차례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10일 84구를 던진 장시환은 “컨디션이 잘 올라오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날 장시환이 불펜피칭을 시작하자 한용덕 감독과 정민태 투수코치의 시선이 동시에 쏠렸다. 한 감독은 장시환의 바로 옆에서 투구를 지켜보며 연신 감탄을 내뱉었다. 정민태 투수코치가 팔 높이에 대해 지적하자 “주자를 신경 쓰느라 그런 동작이 나오는데 그럴 필요 없다. 이런 공이라면 주자 신경 안 써도 된다”며 자신감을 북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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