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13개’ 한국 여자 농구, 영국 꺾고 올림픽 본선행 눈앞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9일 0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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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구 여자 대표팀이 12년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눈앞에 뒀다.

한국은 8일(이하 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2차전 영국과 경기에서 82-79로 승리했다.

1차전 스페인에게 패했던 한국은 1승1패를 기록, 조 3위에 올랐다. 영국은 중국전 패배에 이어 2패로 탈락이 유력해졌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중국이 예상을 깨고 스페인을 64-62로 꺾으며 본선행을 확정한 상황. 스페인과 한국이 1승1패 동률을 이뤘으나 승자승에서 앞선 스페인이 2위 자리를 차지했다.

한국은 오는 9일 중국과 최종 3차전에서 패하더라도 스페인이 영국을 잡아주면 조 3위까지 얻을 수 있는 올림픽 본선 티켓을 손에 넣는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3위인 스페인이 18위 영국에 패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한국의 본선행이 유력하다. 한국(19위)으로선 중국(8위)를 꺾고 기분 좋게 본선행을 확정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한국.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날 영국전 승리가 절실했다. 영국에 패할 경우 마지막 중국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박지수(KB), 박혜진(우리은행), 김단비(신한은행), 강이슬(하나은행), 김한별(삼성생명)을 선발로 내세웠다. 박혜진이 볼배급을 담당했고 박지수는 골밑을 지켰다. 포워드 3명이 득점을 책임지는 라인업이었다. 이후 배혜윤(삼성생명)이 김한별과 교체돼 코트를 누볐다.

출발은 불안했다. 시작과 함께 3점슛을 얻어맞으며 0-6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강이슬이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고, 김단비의 3점슛이 이어져 6-6 동점을 만들었다. 박혜진의 중거리슛까지 터져 8-6 역전.

이후 한국은 16-10까지 달아났으나 영국에 외곽과 골밑을 한 차례 씩 뚫리면서 16-15으로 쫓겼다. 그러자 박혜진이 3점슛을 터뜨리며 영국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강이슬, 박혜진의 3점슛이 이어지며 25-17로 재차 점수 차를 벌렸다.

25-19로 1쿼터를 마친 한국은 2쿼터에서도 강이슬의 3점슛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수비 미스로 골밑 득점을 허용했지만 강이슬이 같은 자리에서 다시 한 번 3점슛을 림에 꽂았다. 스코어 31-21.

넉넉한 리드를 잡은 뒤로는 영국의 수비에 고전하며 쉽사리 득점하지 못했다. 그 사이 영국이 5점 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그 뒤로 한국은 벤치로 불러들였던 박지수를 다시 투입해 골밑을 강화한 뒤 연속 11득점, 42-26까지 달아났다.

영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떠오르는 슈터 칼리에 사무엘슨이 연거푸 코너에서 3점슛을 성공해 점수 차를 좁혔다. 전반 종료 후 스코어는 한국의 45-37, 8점 차 리드.

3쿼터의 시작은 박지수가 알렸다. 박지수의 정면 중거리슛이 터지며 47-37을 만든 한국은 그 뒤로 꾸준히 두 자릿수 점수 차를 유지했다.

70-54로 마지막 4쿼터를 맞이한 한국은 6분36초가 남은 가운데 78-61, 17점 차까지 달아나며 손쉽게 승리를 낚는가 했다. 그러나 종료 2분여가 남은 시점에서 80-77, 턱 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59초를 남기고는 다시 골밑 득점을 허용, 80-79로 쫓겼다. 작전타임 후 턴오버가 나오며 역전 위기까지 허용했다. 다행히 김단비가 공을 가로챘다. 이어 강이슬이 상대 파울로 자유투를 얻었다.

강이슬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했다. 82-79, 3점 차 리드. 13.8초가 남은 상황에서 영국이 작전타임을 불렀다. 이어진 영국의 공격. 한국 선수들은 필사적으로 수비를 펼쳤고, 영국의 3점슛이 빗나갔다.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강이슬이 3점슛 7개를 시도해 6개를 넣는 등 26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박혜진이 17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김단비가 16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박지수는 15득점 9리바운드 6블록으로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이날 한국은 3점슛 13개를 넣었다. 강이슬이 6개, 김단비가 4개, 박혜진이 3개를 넣었다. 3점슛 성공률 59.1%(13/22)로 영국(33.3% 9/27)을 압도한 것이 승인이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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