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대표팀 사령탑 부임 후 각종 대회에서 승승장구핟건 박항서 감독의 ‘매직’이 올림픽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16일 오후 10시15분(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D조 최종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승리 없이 2무1패(승점 2)로 조 최하위를 기록했다. 반면 북한은 2연패 뒤 승리를 챙겨 승점 3점(1승2패)으로 대회를 마쳤다. 이로써 D조에서는 나란히 1승2무를 기록한 아랍에미리트(UAE)와 요르단이 8강에 오르게 됐다. 두 팀은 승점 동률을 이뤘고 골득실에서 앞선 UAE가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D조 최종전 결과에 따라 관심을 모았던 박항서 감독과 김학범 감독의 ‘한국인 사령탑 맞대결’은 무산됐다. 한국의 8강 상대는 요르단으로, 오는 19일 4강 티켓을 놓고 다툰다.
북한에게 무조건 승리해야 했던 박항서 감독은 하득진, 응우옌 꽝하이, 응우옌 티엔 린 등 주전들을 총출동 시켜 경기 초반부터 압박을 가했다. 태국과 인접한 베트남에서 원정 응원을 온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도 힘을 더했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베트남은 이른 시간 선제골을 뽑아내며 앞서갔다. 전반 16분 베트남의 호 탄 타이가 후방에서 한 번에 넘어온 공을 스피드로 따낸 뒤 쇄도하던 티엔 린에게 연결했다. 이를 티엔 린이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북한의 골망을 갈랐다. 이 골은 이번 대회 베트남 대표팀의 첫 골이었다.
선제골 이후 베트남은 기세를 높이며 경기를 주도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치명적인 실수로 흐름이 깨졌다.
북한은 전반 27분 프리킥 찬스에서 동점골을 따냈다. 강국철이 때린 왼발 프리킥을 부이 티엔 중 골키퍼가 제대로 쳐내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어설프게 손에 맞은 공이 크로스바를 때린 뒤 다시 티엔 중 골키퍼의 몸에 맞고 들어가며 허무한 동점골을 내줬다. 이 골은 티엔 중 골키퍼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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