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33번’ 김광현, 일단 선발로 출발할 듯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2월 18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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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세인트루이스 공식 SNS
사진=세인트루이스 공식 SNS
CBS스포츠 전망에선 5선발 분류, 경쟁자 마르티네스는 불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한 김광현(31)은 선발과 불펜 중 어느 자리에 적합할까. 우선은 선발로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단,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에 사인했다. 연간 150만 달러의 옵션까지 포함하면 총액은 1100만 달러(약 128억 원)다. 또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의 친정팀 SK 와이번스에 건넬 포스팅 피(fee)는 160만 달러로 책정됐다. 옵션을 제외한 800만 달러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김광현은 33번이 선명한 유니폼을 입고 기자회견까지 마쳤다. 미국으로 출국했다는 소식을 알린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전광석화처럼 입단 절차를 마무리했다. 홈구장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광현은 “선발투수를 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면서도 “필요한 위치에서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팀에서 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개의치 않겠다는 자세를 드러냈다.

김광현이 입단 소감에서 밝힌 대로 세인트루이스는 선발 또는 불펜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들의 전망도 엇비슷하다. 다만 선발을 맡더라도 경쟁은 불가피하다. 또 선발로 출발하더라도 끝까지 자리를 지킬지 여부는 순전히 본인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

CBS스포츠는 김광현의 세인트루이스 입단 소식을 전하며 일단 5선발로 분류했다. 잭 플레허티~마일스 마이콜라스~애덤 웨인라이트~다코타 허드슨에 이어서다. 우완투수 일색이다. 좌완이 부족한 마운드 사정이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 영입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음을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다.

김광현의 잠재적 경쟁자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6번째로 꼽았다. “김광현의 계약은 마르티네스의 풀타임 불펜 전환을 낳을 수 있다”는 설명이 덧붙었다. 또 “마르티네스는 지난 수년간 어깨 문제로 고생했고. (이 때문에) 카디널스는 올해 마르티네스를 구원(short relief)으로 기용했다”며 24세이브(48경기·4승2패), 평균자책점 3.17을 올린 성적까지 곁들였다.

김광현에게도 “적어도 초반”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선발로 실력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또 김광현의 주무기인 슬라이더에 주목해 불펜으로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강력한 슬라이더를 지닌 좌완은 늘 경기 후반에 유용하다”고 지적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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