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밀워키 ‘무적 질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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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커스 리그 전체 승률 1위
밀워키 동부콘퍼런스 8연승

서부 LA레이커스와 동부 밀워키가 시즌 초반 미국프로농구(NBA) 판도를 양분한 듯하다. 두 팀은 약속이나 한 듯 최근 8연승을 질주하며 각각 콘퍼런스에서 선두에 나섰다.

레이커스는 26일 ‘킹’ 르브론 제임스(35)의 33득점 14어시스트 활약에 힘입어 샌안토니오를 114-104로 꺾고 리그 전체 승률 1위(0.882, 15승 2패)에 올랐다.

레이커스는 비시즌 리그 최고 빅맨으로 평가받는 앤서니 데이비스(26)를 영입하며 제임스와 ‘원투 펀치’를 꾸렸다. 이번 시즌 NBA는 트레이드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 등을 통해 ‘슈퍼스타 듀오’를 꾸리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커와이 레너드-폴 조지(LA 클리퍼스), 제임스 하든-러셀 웨스트브룩(휴스턴) 등의 결합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제임스와 데이비스는 찰떡궁합으로 팀 전력을 한껏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제임스는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어시스트 11개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2003년 데뷔해 NBA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4차례나 차지한 제임스이지만 아직 어시스트 타이틀을 획득한 적은 없다. 2017∼2018시즌의 9.1개가 시즌 최고 기록이다. 확실한 골밑 득점 능력을 가진 데이비스가 합류하면서 제임스의 어시스트 개수도 크게 늘었다. 이번 시즌 데이비스가 받는 패스의 39.9%는 제임스에게서 나온다. 제임스의 어시스트 중 3.1개는 데이비스가 해결했다. 제임스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어시스트 타이틀이 내 목표였던 적은 없다. 동료들에게 득점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을 좋아해서 어시스트가 많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밀워키는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25)가 NBA 득점 2위(31.1점), 리바운드 4위(13.9개), 어시스트 21위(6.4개)로 활약하며 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시즌 MVP 아데토쿤보는 26일 유타와의 경기에서 50득점 14리바운드 ‘원맨쇼’로 팀의 8연승을 책임졌다. 아데토쿤보가 50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포인트 가드부터 센터까지 모든 포지션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아데토쿤보는 이번 시즌 17경기에서 모두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이는 빌 월튼이 1976∼1977시즌 기록한 개막 후 34경기 연속 더블더블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밀워키는 유타에 122-118로 승리하며 14승(3패)째를 올려 레이커스에 이어 리그 승률 2위, 동부 콘퍼런스 1위 자리를 지켰다. 비시즌 FA를 통해 주축 멤버인 센터 브룩 로페즈(31), 슈팅가드 크리스 미들턴(28)과 재계약한 밀워키는 1971년 이후 48년 만의 NBA 파이널 우승에 도전한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레이커스#밀워키#n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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