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페르난데스, 언제 깨어날까…두산 우승 마지막 열쇠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24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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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1, 2차전 승리로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88.9%
역대 KS서 2연승팀 18번 가운데 16번 '우승' 차지

두산 베어스 중심타자 김재환(31)과 호세 페르난데스(31)의 방망이는 언제 깨어날까.

두산은 22~2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모두 끝내기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좋게 고척으로 향하게 됐다.

두산은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 지난 1일 이후부터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22일까지 20일간 휴식을 취했지만, 1차전에 7점, 2차전에 6점을 올리며 실전 감각에 큰 문제가 없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페르난데스와 김재환이 주춤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김재환과 페르난데스는 각각 5타수 1안타 2타점,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김재환은 4회말 2사 2루에서 좌전 안타를 친 것이 전부였다.

페르난데스는 1차전에서 4회말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으나 그 뿐이었다. 1회말 1사 1루 상황에서는 병살타를 쳐 찬물을 끼얹었고, 9회말 무사 1, 2루에서는 투수 앞 땅볼을 치고 스리피트 수비방해까지 저지르면서 짙은 아쉬움을 안겼다.

8회까지 3점 밖에 내지 못했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김재환과 페르난데스가 해결해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김재환은 4타수 1안타에 머물렀고, 페르난데스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6회초 3점을 내주고 2-5로 뒤진 두산은 6회말 1사 후 정수빈, 페르난데스의 연속 볼넷으로 1사 1, 2루의 찬스를 일궜다. 득점에 성공한다면 키움 쪽으로 넘어갔던 흐름을 다시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중심 타자들이 차례로 타석에 들어서 대량 득점도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김재환은 삼진으로 돌아섰다. 조상우는 김재환을 상대로 빠른 직구만 던졌는데,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채 헛손질을 반복했다.

박건우의 안타와 정수빈의 볼넷으로 만든 8회말 1사 1, 2루에서는 페르난데스가 내야 땅볼을 쳤다. 키움 2루수 김혜성이 실책을 저지르면서 2루 주자 박건우가 홈을 밟았지만, 아쉬운 타격이었다. 실책이 없었다면 병살타가 될 수 있는 타구였다.

상대의 실책 덕에 1사 1, 3루의 찬스가 계속됐지만, 김재환은 바뀐 투수 이영준을 상대로 또 삼진을 당했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두산 타선이 지난해 한국시리즈와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페르난데스와 김재환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 지난해 한국시리즈 때 두산에는 외국인 타자가 없었고, 김재환도 시리즈 도중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정규시즌을 마친 뒤 훈련과 연습경기에서 김재환의 타격감이 좋았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김재환과 올해 정규리그 최다 안타 1위에 오른 페르난데스가 폭발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김재환과 페르난데스는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타순 변경도 고려하고 있다.

김 감독은 “김재환의 타순을 변경해봐야 4번 아니면 5번이다. 현재 타이밍이 나빠 보이진 않는다”며 “페르난데스는 팀에서 콘택트 능력이 가장 좋다. 3번에서 힘있는 타자의 장타가 나와야 하는데 페르난데스가 왼손 투수를 상대로 장타를 많이 치지는 못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는 (좌완 투수가 아닌)제이크 브리검이 선발로 나온다. 김재환과 페르난데스 부분에서 타순 변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1, 2차전을 내리 이기면서 88.9%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을 잡았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한 팀이 1, 2차전을 내리 이긴 경우는 총 18차례였는데 그 중 16번을 2연승 팀이 우승했다.

김재환과 페르난데스의 부활은 두산 한국시리즈 우승의 마지막 열쇠가 될 전망이다. 김재환과 페르난데스의 방망이가 깨어난다면 두산 타선의 폭발력은 한층 배가될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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