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이영하 동시출격 적중, 4년 연속 LG전 우위로 끝낸 두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9월 29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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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용찬(왼쪽)-이영하.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 이용찬(왼쪽)-이영하.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 베어스의 핵심 선발자원 이용찬(31)과 이영하(22)가 연달아 마운드에 오르니 LG 트윈스 타선은 손 쓸 틈조차 없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애초부터 29일 잠실 LG전에 이용찬과 이영하의 동시 출격을 예고했다. 이용찬은 로테이션에 맞춘 등판이었고, 이영하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등판 이후 4일 쉬고 마운드에 오르는 것. 김 감독은 “상황을 봐서 이영하가 두 번째 투수로 나서 경기를 끝낼 수도 있다”고 했다. LG전 포함 남은 2경기에서 전승 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만큼 믿음이 확실한 투수들을 아낌없이 쓰는 것은 당연했다. 김 감독은 애초부터 총력전을 예고한 터였다.

김 감독의 기대대로였다. 이 전략이 완벽하게 통했다. 이용찬은 오른쪽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될 때까지 3이닝을 1안타 무4사구 4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도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나머지 6이닝을 3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LG 타선이 숨쉴 틈조차 없게 만들었다. 팀의 3-0 승리로 16승(4패)째를 챙긴 이영하는 평균자책점도 3.66(162.1이닝 66자책점)까지 낮췄다. 올 시즌 첫 구원등판에 부담을 느낄 법도 했지만, 어떤 흔들림도 없이 자기 공을 완벽하게 던진 결과였다. 29일 포함 올 시즌 LG전 2경기에서 2승, 14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마지막까지 ‘잠실 라이벌’에게 아픔을 안겼다.

두산 타선은 5회 LG의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차우찬을 공략해 승기를 잡았다. 1사 1·2루에서 상대 폭투 4개에 편승해 선취점을 올렸고, 대타 최주환의 적시타, 허경민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3-0을 만들었다. 이영하의 구위를 고려하면 3점차 리드는 승리를 위한 충분조건이었다.

두산은 올 시즌에도 LG와 상대전적에서 10승6패로 우위를 점했다. 앞서 9월 LG와 세 차례 맞대결에서 3전패로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을 높여야 하는 마지막 맞대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2015년 8승8패로 팽팽히 맞섰지만, 2016시즌 9승7패, 2017시즌 9승1무6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고, 지난해에는 15승1패로 압도하며 LG의 가을야구 진출을 가로막았다. 올해도 변함없이 강세를 이어간 덕분에 정규시즌 우승 경쟁에 한층 탄력을 붙일 수 있었다.

이영하는 “오늘이 정말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고, 내가 마무리하는 그림을 생각했는데 그렇게 돼서 기쁘다. 경기가 끝났을 때도 10월 1일 NC 다이노스전을 이겨서 우승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뚝심을 바탕으로 페넌트레이스 역전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선 김 감독은 “이용찬이 일찍 내려가는 변수가 있었지만, 이영하가 큰 경기에서 정말 잘해줬다. NC전에 꼭 승리해서 팬들께 좋은 선물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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