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백호 투수 등판? 이강철 감독 “백호랑 얘기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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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6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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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 스포츠동아DB
KT 강백호. 스포츠동아DB
“팬 서비스를 해야 하는데….”

KT 위즈 이강철 감독의 두 눈이 반짝였다. 29일 홈 최종전서 ‘투수’ 강백호를 선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가을무대를 향한 도전은 끝이 났다. 24일 NC 다이노스가 페넌트레이스 5위를 확정하면서 6위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은 무산됐다. 하위권 탈출이라는 소기의 성과와 함께 순위 싸움을 모두 마친 KT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잔여 시즌을 치르게 됐다.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를 포함해 28일 NC 다이노스전, 29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모두 안방에서 치르며 홈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마지막까지 던지고 싶다”는 선수의 뜻을 적극 반영해 NC전 선발로 윌리엄 쿠에바스를 낙점한 KT는 시즌 마지막 경기인 29일 삼성전을 오프너가 투입되는 불펜데이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흥미로운 시도가 한 가지 떠올랐다. 2년차 외야수 강백호를 정규시즌 내에서는 처음으로 투수로 등판시키는 일이다. KT 입단 전부터 투타 양면에 가능성을 지녔던 강백호는 2018년 올스타전 무대서 투수로 깜짝 등판한 경험이 있다.

조심스럽지만 홈 팬들에겐 분명 의미 있는 선물이다. 26일 LG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투수로 나섰다가 혹여나 부상을 당할까봐 걱정”이라면서도 “지명타자를 시키면 언제든 마운드에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은근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선수 본인의 뜻이 중요하다. 백호와 직접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강백호의 1루수 전향에 명확히 회의적인 의견을 내놨다. 이 감독은 “1루에 가는 것은 좋지만 괜히 방망이의 장점까지 없앨까봐 걱정이다. 그러면 팀에게도 마이너스”라고 지적했다. 이어 “타구가 빠르기 때문에 경험을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1루 수비가 어렵다. 우선적으로 문상철에게 1루수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수원|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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