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 10초 KO’ 로드FC 이정영, 대구에서 1차 방어 성공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9월 8일 1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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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영. 사진제공|로드FC
이정영. 사진제공|로드FC
국내 최대 종합격투기단체 로드FC가 대구에서 처음으로 연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로드FC는 8일 대구체육관에서 굽네몰 로드FC 055 대회를 개최했다. 페더급 챔피언 이정영(24)의 첫 방어전을 비롯해 여러 굵직한 경기가 포진되면서 이날 대구체육관에는 구름관중이 몰렸다. 총 3655명이 입장해 매진을 이뤄 체육관 내에는 빈자리가 없었다. 근처 교통까지 마비돼 체육관 앞은 한때 큰 혼잡을 보이기도 했다.

이정영, 박해진(27) 등 대구 지역 출신 파이터들이 등장할 때는 관중들의 함성이 장내를 가득 메웠다. 더군다나 이날 메인이벤트는 이정영과 박해진의 페더급 타이틀 매치였다. 둘의 경기가 시작되자 관중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큰 목소리로 응원을 보냈다.

이정영과 박해진은 경기 시작 전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박해진은 케이지에 오른 뒤 시종일관 이정영을 노려봤다. 이정영이 손을 내밀며 청한 인사에도 응하지 않은 채 자신의 집중력만을 높였다. 챔피언 이정영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자신의 경기를 준비했다.

결과는 눈 깜짝할 사이에 나왔다. 잠깐의 탐색전도 없이 둘은 곧바로 타격전에 돌입했다. 박해진이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이정영이 오른손 카운터를 안면부에 적중시키면서 박해진이 곧바로 의식을 잃었다. 이정영이 이후 공격을 이어가려 했지만, 의식을 잃은 박해진을 심판이 곧바로 보호하면서 경기가 끝났다. 1라운드 10초. 이정영의 펀치에 의한 KO승이 결정되기까지 필요한 시간이었다.

경기 후 이정영은 “우리나라 페더급에서 내가 가장 강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그런 자신감을 가지고 운동을 했다. 나는 거기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어전을 계속 치르며 더 이상 적수가 없다고 느꼈을 때 라이트급 도전을 생각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고향 대구에 정말 많은 관중이 와주셨다. 좋은 경기를 보여 드릴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며 주먹을 움켜쥐었다.

한편 둘의 맞대결에 앞서 열린 경기에서도 다양한 볼거리가 많았다. 정윤재(29)와 이형석(32)의 제 1경기에서는 정윤재가 1라운드 TKO승을 거뒀고, 제 2경기에서는 홍윤하(30)가 김교린(17)을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제압했다. 정원희(27)와 난딘에르덴(32·몽골)은 제3경기와 제4경기에서 각각 에밀 아바소프(30·러시아)와 홍영기(35)를 1라운드 TKO로 이겼다.

코메인이벤트인 크리스 바넷(33·미국)과 심건오(30)의 경기에서는 바넷이 난타전 끝에 1라운드 TKO 승을 챙겼다.

대구|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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