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는 육성! 대표팀 명단에 드러난 ‘3강 3약’의 이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9월 4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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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한화 박상원-롯데 서준원(왼쪽부터).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삼성 원태인-한화 박상원-롯데 서준원(왼쪽부터).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결국 열쇠는 육성이다. 프리에이전트(FA) 한두 명에 수십억 원을 투자하는 걸로 당장의 성적을 기대하던 시기는 지났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2019 프리미어12 대표팀 예비 엔트리도 이를 뒷받침한다.

KBO는 3일 프리미어12 예비 엔트리 60인을 발표했다. 앞선 7월 발표한 90인 예비 명단은 WBSC에 제출하는 게 아닌, 국내용 자료였다. 하지만 이번 명단은 WBSC에 넘어간다. 기존 선수의 부상 등 명확한 사유가 아니라면 60인 외 선수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수 없다.

명단을 구단별로 뜯어보면 3강과 3약이 뚜렷하게 갈렸다. 리그 선두 SK 와이번스는 10명, 2위 두산 베어스와 3위 키움 히어로즈는 각 8명을 배출했다. 반면 9위 한화 이글스는 가장 적은 3명 배출에 그쳤다. 10위 롯데 자이언츠는 7위 KIA 타이거즈와 더불어 4명, 8위 삼성 라이온즈는 5명이 명단에 포함됐다.

포지션별로 살펴보면 3약의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예비 엔트리 60명 중 투수는 절반에 가까운 28명이다. 하위 세 팀인 삼성, 한화, 롯데 투수들은 각 1명뿐이다. 삼성 원태인과 한화 박상원, 롯데 서준원이 명단에 포함됐다. 냉정히 말해 최종 엔트리 발탁 가능성은 높지 않다. 최다 SK와 키움의 4명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특히 올 시즌 나란히 5점대 팀 평균자책점(ERA)을 기록 중인 롯데(5.02)와 한화(5.06)는 수년째 마땅한 토종 선발을 키워내지 못하는 현실이다.

롯데의 문제는 비단 마운드뿐 아니다. 서준원을 제외하면 손아섭, 전준우, 민병헌 등 외야수 3인방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포수와 내야수는 전멸이다. 롯데의 문제로 꾸준히 제기되는 육성의 실패를 대표팀 명단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민병헌은 지난해 FA로 데려온 선수이며, 손아섭과 전준우가 데뷔한지는 10년도 넘었다. 그들을 이을 스타 한 명 없는 게 지금의 롯데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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