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PK 유도 등 78분’ 토트넘, 아스널과 혈투 끝 2-2 무승부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2일 02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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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라이벌전에서 2-2로 비겼다. 선발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에 팀에 뽑아낸 2골에 모두 관여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였으나 후반에는 다소 아쉬움을 보인 끝에 후반 33분 교체아웃됐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원정에서 거둔 무승부가 나쁘진 않은 결과이나 먼저 뽑아낸 2골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후반 흐름을 살필 때 역전패 당하지 않았다는 것은 또 소기의 성과다.

4라운드 최고 빅매치였다. 토트넘이 근래 몇 시즌을 거치며 강팀으로 발돋움하면서 ‘런던 맹주’ 자리를 놓고 다투는 두 팀의 라이벌 관계는 더 뜨거워진 모양새다.

배경을 살필 때 원정팀 토트넘 입장에서 과제가 더 많았던 경기다. 지난 라운드 뉴캐슬과의 홈 경기에서 0-1 충격패를 당하며 1승1무1패에 그치고 있는 토트넘에게 또 한 번의 패배는 시즌 초반 꽤 큰 타격이 될 상황이었다. 원정 징크스도 깨야했다. 토트넘은 지난 2010년 이후 정규리그 기준, 아스널 원정에서 승리한 기억이 없다.

물론 아스널 입장에서의 비중이 다를 리 없었다. 개막 후 2연승을 달리다 3라운드에서 리버풀에 1-3에게 패한 아스널 입장에서도 놓칠 수 없는 대결이었다. 전체적으로 토트넘의 위상이 더 높아지는 분위기 속에서, 적어도 안방 우위는 놓칠 수 없었다. 초반부터 강하게 나왔다.

아스널은 높은 위치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면서 토트넘을 윽박질렀다. 아스널의 강도 높은 프레싱에 맞서 토트넘은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은 채 선 굵은 축구를 펼쳤는데, 그 핵심 퍼즐은 손흥민이었다. 발 빠르고 공간 활용에 능한 손흥민이 토트넘 역습의 열쇠였다. 그리고 전반 10분 만에 몫을 톡톡히 해냈다.

밀리던 토트넘이 전반 10분 먼저 골을 뽑아냈다. 요리스 골키퍼의 킥이 케인의 머리를 거쳐 하프라인 근처의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그리고 공을 잡고 치고 들어가던 손흥민은 절묘한 타이밍에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이를 라멜라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첫 슈팅은 골키퍼를 맞고 나왔으나 튀어나온 공을 에릭센이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토트넘의 선제골이 나왔다. 손흥민의 공이 컸다.

손흥민의 움직임과 패스 하나로 경기 흐름이 확 달라졌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도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17분 왼쪽에서 치고 들어가다 오른발로 감아차기를 시도했는데, 레노 골키퍼가 쳐낸 것이 신기할 정도의 환상적인 궤적을 선보였다.

손흥민을 활용한 역습과 손흥민의 개인공격 이후 아스널의 파상공세가 다시 이어졌을 만큼 토트넘은 다시 한동안 뒷걸음질 치는 경기를 펼쳤다. 이 흐름을 끊은 선수도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전반 38분 아스널 박스 안에서 자카의 파울을 유도, 페널티킥을 만들어냈고 이를 케인이 성공시키면서 토트넘이 2골차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실점 하고도 아스널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고, 전반 종료 직전 기어이 라카제트가 만회골을 터뜨리면서 더 뜨거운 후반전을 예고했다. 예상 그대로였다.

후반 초반 아스널이 공세 강도를 더 끌어올렸다. 후반 10분이 흐를 때까지 추가골에 근접한 장면만 2~3차례였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후반 14분 라멜라를 불러들이고 델레 알리를 투입했으나 타오르는 아스널의 불을 끄지는 못했다.

에메리 아스널 감독은 후반 17분 토레이라 데신 세바요스를 넣었다. 세바요스는 투입 2분 만에 절묘한 컨트롤에 이은 묵직한 중거리 슈팅으로 요리스 골키퍼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흐름 속에서 결국 아스널의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 25분 오바메양이 박스 안으로 쇄도해 들어가면서 후방에서 들어온 패스를 가볍게 돌려놓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스코어는 2-2였으나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2골차 리드가 모두 사라진 토트넘은, 무승부라도 지켜내는 것이 필요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33분 손흥민을 불러 들이고 로셀로를 투입해 중원에 에너지를 불어 넣었다. 결국 남은 시간은 아스널이 역전골을 넣을 수 있느냐 토트넘이 승점 1점이라도 가져가느냐의 싸움이었다.

후반 추가시간이 5분이나 주어졌는데, 스코어는 끝까지 유지됐다. 라이벌전답게 뜨거웠던 두 팀의 시즌 첫 맞대결은 2-2로 끝났다. 지키지 못한 토트넘도 역전을 놓친 아스널도 미련이 남을 경기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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