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남을 6번째 전설 온힘 다해 우리가 쏩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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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청소년선수권 30일 개막

선동열(전 야구 대표팀 감독), 이승엽(전 삼성), 추신수(텍사스), 김광현(SK)….

세대는 달라도 이들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다. 역대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대한민국의 우승에 힘을 보탠 멤버라는 것이다. 10대 때부터 두각을 보인 이들은 한국 야구 역사에 영원히 남을 스타로 성장했다.

30일부터 내달 8일까지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는 제29회 대회가 열린다. 올해 유신고의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끈 이성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 대표팀은 안방에서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린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야구의 차세대 주역으로 떠오를 ‘기장 키즈’가 누가 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한국 야구의 대표적인 황금 세대로는 2000년 이 대회 우승 멤버들을 꼽을 수 있다. 추신수와 이대호(롯데), 김태균, 정근우(이상 한화) 등으로 꾸려진 대표팀은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제19회 대회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연장 13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미국에 9-7로 승리한 결승전은 명승부로 남아 있다. 그때의 활약을 바탕으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시애틀과 계약했다.

2006년 쿠바 대회와 2008년 에드먼턴 대회 우승 멤버들은 현재 KBO리그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SK 에이스 김광현은 2006년 대회에서 4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박건우와 허경민, 정수빈(이상 두산), 오지환(LG), 안치홍(KIA) 등이 소속됐던 2008년 대표팀은 압도적인 전력으로 우승하며 제2의 에드먼턴 키즈로 불렸다.

이번 대회에는 2020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각 팀의 선택을 받은 선수가 대거 포함돼 기대를 모은다.

올해 고교야구 최고 권위의 황금사자기와 청룡기를 모두 휩쓴 소형준-강현우 배터리(이상 유신고)의 활약이 주목된다. 소형준은 KT로부터 1차 지명을 받았고, 강현우는 26일 신인드래프트에서 KT로부터 2차 1라운드에 호명됐다.

SK 오원석(야탑고), 롯데 최준용(경남고), 두산 이주엽(성남고), LG 이민호(휘문고) 역시 모두 각 팀의 1차 지명 선수들이다. 덕수고 오른손 투수 장재영과 상원고 왼손 투수 이승현 등 2명은 2학년이지만 대표팀에 뽑혔다. 고교 최고의 거포로 평가받는 박주홍(장충고)을 비롯해 박민(야탑고), 이주형(경남고), 박시원(광주일고) 등도 모두 상위 순번으로 각 팀의 지명을 받았다. 소형준, 강현우, 최준용, 박민 등 4명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27일 발표한 제29회 아시아야구선수권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뛰어난 실력으로 성인 대표팀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 아시아야구선수권은 10월 14일부터 20일까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다.

한국은 일본, 미국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 중국, 캐나다, 네덜란드, 니카라과와 함께 A조에 편성된 한국은 내달 5∼7일 열리는 슈퍼라운드에서 B조에 속한 일본 및 미국과 맞붙는다. 일본 대표팀에는 16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져 ‘제2의 오타니’로 불리는 사사키 로키가 포함되어 있다. 한국은 슈퍼라운드와 결승 등에서 최대 2차례 일본을 만날 수 있다. 미국은 최근 4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다.

1994년 제14회 대회 우승 멤버인 이승엽 KBO 홍보위원은 “당시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뛴다. 국내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후배들이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세계청소년선수권#한국 야구#kbo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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