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최정·로맥처럼?’ 나란히 홈런 터트린 박병호·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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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30일 22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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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박병호(왼쪽)-샌즈.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키움 박병호(왼쪽)-샌즈.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키움 히어로즈 ‘장타 듀오’ 박병호(33)와 제리 샌즈(32)가 사이좋게 홈런 아치를 그려냈다.

샌즈가 3번, 박병호가 4번 타순을 책임지며 기분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둘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도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했다. 박병호가 선제 3점포로 시즌 18호 홈런을 장식하며 시동을 걸었고 곧이어 샌즈가 21호 홈런을 쏘아 올려 팀의 4-2 승리를 완성했다. 이는 자주 함께 홈런을 치며 부문 공동 1위(22홈런)에 올라있는 SK 와이번스 최정과 제이미 로맥을 연상케 했다.

홈런 레이스 상위 주자에게는 모두 든든한 동반자가 있다. ‘홈런 공장’ SK를 이끄는 최정과 로맥은 마치 서로를 의식이나 하는듯이 홈런을 때린다. 최정이 홈런을 치면 로맥이, 로맥이 홈런을 치면 최정이 뒤따라 홈런을 터트리는 식이다. 시즌 내내 둘의 홈런 개수에는 큰 격차가 생기는 법이 없었고, 기어이 홈런 공동 1위에도 나란히 이름을 올려뒀다.

이들을 부지런히 뒤쫓는 것이 박병호와 샌즈다. 이날 홈런을 1개씩 추가하면서 샌즈가 부문 3위, 박병호가 공동 4위가 돼 짝을 이루게 됐다. 특히 샌즈는 홈런 1위와의 격차를 단 1개로 좁혀놓으며 호시탐탐 역전의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리그 1위 SK의 3·4번 타순을 책임지는 최정, 로맥과 리그 2위 키움의 3·4번을 맡는 샌즈, 박병호의 팽팽한 자존심 싸움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운 볼거리다.

30일 LG전에선 박병호가 기선제압에 나섰다. 1회 이정후, 김하성으로 꾸려진 테이블 세터가 상대 선발 차우찬을 상대로 연속 안타를 뽑아 밥상을 차렸다. 3번 샌즈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더 막강한 타자가 차우찬을 마주했다. 4번 박병호가 4구째 직구를 받아쳐 중월 홈런을 폭발시켰다. 경기 시작과 함께 팀에 3타점을 안긴 박병호는 KBO 역대 세 번째 6년 연속 20홈런 기록에도 단 두 개 홈런만을 남기게 됐다.

이내 샌즈까지 깨어났다. 3-1로 앞선 6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차우찬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했고 타구는 좌익수 뒤 담장을 가볍게 넘어갔다. 비거리 120m 아치로 앞선 두 타석에서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선 아쉬움을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곧장 박병호도 좌중간 안타를 뽑아 기세를 이어갔다. 이날 박병호는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샌즈는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승리를 완성한 모든 타점을 책임졌다.

키움은 6회 말 LG에게 한 점을 더 허락했다. 하지만 조상우~김상수~한현희~오주원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무실점 피칭을 펼쳐 리드를 지켰다. 이 과정에서 김상수는 역대 최소 47경기 만에 30홀드(KBO 통산 5번째)를 달성했고, 한현희 역시 역대 최소 336경기 만에 100홀드(KBO 통산 11번째)의 금자탑을 쌓았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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