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노쇼’에 프로연맹도 당혹…“계약서에 뛰게 되어 있다”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27일 0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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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를 위해 들어서고 있다. © News1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를 위해 들어서고 있다. © News1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호날두 노쇼’ 사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나원큐 팀 K리그 vs 유벤투스’ 친선경기가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 경기는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내용은 훌륭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이벤트 경기의 핵심이자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단 1분도 뛰지 않았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에이전시 ‘더페스타’ 측은 물론 한국프로축구연맹도 “호날두가 최소 45분 이상 뛰기로 했다”고 말해왔지만 결과적으로 거짓말이 됐다.

경기를 마친 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이 경기의 계약은 (유벤투스가) 주최사(더페스타)와 한 것이다. 우리도 참가팀이 되는 것”이라며 한걸음 물러섰다.

이어 “이 대회가 K리그 팬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K리그를 알리는 좋은 찬스였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렇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호날두의 불참은 물론, 유벤투스 선수들은 예정된 시간보다 한참 늦게 경기장에 도착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결국 경기는 한 시간 가량 지연 개최됐다. 비싼 입장권을 사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물론, 경기 중계를 맡은 방송사도 피해가 막심하다.

이러한 피해에 대한 보상 요구가 있을 경우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도 연맹 관계자는 “명확히 살펴봐야할 것 같다”며 “우리가 직접적인 당사자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음은 연맹 관계자와 일문일답이다.

-호날두가 뛰기로 약속돼 있었던 것 아닌가.
▶주최사와 계약할 때 계약 사항에도 넣었고 (뛰지 않을 경우에 대한) 위약 조항까지 넣었다는 것은 둘 간(더페스타와 유벤투스)에 약속이 돼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계약에 연맹은 빠져 있나.
▶이 경기의 계약은 주최사와 한 것이다. 우리도 이번 이벤트의 참가팀이 되는 것이다. 주최사에서 모든 것을 다 하는 것이다.

-연맹이 안 끼어 있으면 경기를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그렇다. 국제대회니 축구협회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연맹도 이득을 챙긴 것 아닌가.
▶이 대회 자체가, K리그 팬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K리그를 알리기 위한 좋은 찬스였던 것이 사실이다.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진행했던 것이다. 사실 예측 못했던, 명확하게 하기 위해 계약 내용까지 포함시켰는데 이렇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

-피해 보상을 요구하거나 환불 요구하면 어떻게 진행할 생각.
▶명확히 살펴봐야할 것 같다. 우리가 직접적인 당사자는 아니기 때문이다.

-연맹에도 실망한 팬들이 있을텐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유감스러울 수밖에 없다. 공식입장을 곧 밝히겠다.

-주최 측 실무자들과는 연락이 잘 되고 있었나. 유벤투스 감독에 따르면 호날두는 어제부터 뛰지 않는 것이 결정돼 있었다고 하는데.
▶(그런 사실이) 다 전달되지 않았던 것 같다. 돌발상황이라고 해야 할지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연맹은 물론 주최사도 빨리 공식입장을 밝혀달라.
▶지금 우리도 그렇게 진행하고 있다. 공식입장 곧 나올 것이다. 하나의 참가팀이지만, 미디어 생각처럼 우리도 자유롭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최사에 (입장을 밝히라고) 강제하기는 쉽지 않다 사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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