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부터 호날두까지…한국 찾은 세계축구 전설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7월 25일 1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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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산토스팀 내한 친선경기 시작 전 펠레가 그라운드에서 스탠드를 메운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브라질의 산토스팀 내한 친선경기 시작 전 펠레가 그라운드에서 스탠드를 메운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팀 K리그와 일전을 앞둔 유벤투스 소속의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포르투갈)처럼 그간 한국에는 전설적인 스타플레이어들이 찾아와 국내 축구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시초로 꼽히는 이는 1960~1970년대 세계축구를 주름잡았던 ‘포르투갈의 영웅’ 고(故) 에우제비오다. 1970년 9월 당시 소속팀이던 벤피카(포르투갈)를 이끌고 방한해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당시 한국은 국가대표 1진 청룡과 2진 백호로 선수들을 나눠 벤피카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에우제비오는 지금은 사라진 동대문운동장에서 펼쳐진 청룡과 1차전에서 경기시작 1분30초 만에 중거리포(당시 언론은 이를 30~35m 거리로 표현)를 꽂아 넣은 뒤 전반 1골을 추가하며 5-0 대승을 이끌었다. 이어 백호와 2차전에서도 0-1로 뒤지던 후반 막판 만회골을 기록하면서 국내 축구팬들에게 자신의 진가를 각인시켰다.

2년 뒤에는 ‘축구 황제’ 펠레(79·브라질)가 한국을 찾았다. 에우제비오와 마찬가지로 소속팀이던 산토스(브라질) 동료들과 함께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과 맞붙었다. 축구 황제를 보기 위해 이날 동대문운동장에는 수용인원을 훌쩍 넘는 3만 명이 넘는 구름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펠레는 후반 2-0 리드를 잡는 추가골을 성공시켜 팬들을 열광시켰다. 한국은 이후 차범근과 이회택이 연속골을 터뜨렸지만 경기종료 4분을 남겨놓고 레오에게 중거리슛을 허용해 2-3으로 패했다.

아르헨티나가 낳은 ‘불세출의 스트라이커’ 디에고 마라도나(59)도 빼놓을 수 없다. 1995년 9월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보카 주니어스와 한국 국가대표 간의 경기에서 88분을 뛰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현란한 드리블과 감각적인 패스로 국내 축구팬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전반 41분 마카리스텔의 코너킥 헤딩골을 도운 이 역시 마라도나였다. 마라도나는 2017년 한국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월드컵 조 추첨 행사 참석을 위해 다시 방한해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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