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치 히터’ 박병호 vs 김태균, 승자는 박병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6월 30일 2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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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박병호(왼쪽)-한화 김태균.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키움 박병호(왼쪽)-한화 김태균.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해결사 본능을 가지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3)와 한화 이글스 김태균(37)이 뜨거운 한판 승부를 벌였다.

키움과 한화는 3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올 시즌 11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두 팀은 하루 전 예정됐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서로 달콤한 휴식을 취한 뒤 만났다. 체력을 충분하게 재충전한 뒤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양보 없는 혈전을 벌였다.

경기 내내 점수를 주고받는 난타전이었다. 그 속에는 각 팀의 타선을 이끄는 박병호와 김태균이 있었다.

먼저 불을 뿜은 것은 박병호였다. 팀이 2-0으로 앞선 1회 한화 선발투수 김범수의 시속 147㎞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16호 대포로 최근 주춤했던 홈런왕 경쟁에서도 다시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김태균 역시 박병호에 못지 않은 화력을 자랑했다. 팀이 반드시 타점을 필요로 하는 순간에 ‘영양가’ 있는 타격을 선보였다. 팀이 2-3으로 뒤진 5회말 공격에서 타점 찬스를 잡았다. 2사 만루 상황에서 키움 선발투수 제이크 브리검의 한 가운데 몰린 공을 정확하게 타격해 2타점짜리 역전타를 때렸다. 한화는 김태균의 타점에 힘입어 키움을 4-3으로 앞서갔다.

이 타점은 대기록으로도 이어졌다.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1299타점을 기록하고 있던 김태균은 이 한 방으로 1301타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세 번째 1300타점 고지를 밟은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박병호의 불붙은 화력이 김태균의 대기록마저 삼켜버렸다. 박병호는 7회 무사 1·3루 찬스에서 상대 바뀐 투수 안영명을 상대로 7구 승부 끝에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누상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다시 5-4로 앞서가는 점수를 만들었다.

분위기를 탄 키움은 이후에도 화력으로 한화를 압도했다. 제리 샌즈의 8회 쐐기포까지 터지면서 최종 6-4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박병호는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해 이날 경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대전|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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