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김민우, 그 뒤 ‘숨은 스승’ 장민재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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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6일 0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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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장민재. © News1
한화 이글스 장민재. © News1
한화 이글스 대표 영건 김민우(24)의 첫 승 뒤에는 ‘스승같은 선배’ 장민재(29)의 가르침이 있었다.

김민우는 지난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있었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볼넷 2실점하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첫 승 전까지 5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8.59에 그쳤던 김민우는 코칭스태프, 그리고 장민재의 조언을 통해 달라진 모습을 마운드 위에서 보였다. 첫 승 뒤 따로 고맙다는 말을 전할 정도로 김민우에게 장민재는 팀 선배 그 이상의 존재다.

15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장민재는 김민우에게 어떤 말을 해줬냐는 질문에 “그냥 서로 껴안고 축하한다고 했다. 집도 같은 곳에 있다. 민우는 11층, 나는 8층”이라며 각별한 사이라는 이야기까지 꺼냈다.

장민재와의 대화 후 달라진 것은 포크볼이다. 스스로도 자부심을 가질 만큼 김민우가 가장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공은 커브였지만, 14일에는 변화구 중 포크볼 비중이 가장 높았다.

어떤 말을 해줬냐고 묻자 장민재는 “앞에서 눌러서 낮게 던지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포크볼이) 잘 되더라. 위닝샷(승부구)도 될 것 같다고 해줬다. 괜히 내 새끼가 잘한 것 같은 기분”이라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또 한 가지 강조한 것은 바로 자신감이다. “바깥에서는 순하더라도 마운드에서는 타자를 이겨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상대를 잡아먹을 듯한 눈빛도 보여야 한다. 구위를 떠나 마운드에서 강해 보여야 타자들도 위축된다”는 것이 장민재의 설명.

한용덕 감독이 김민우에게 조언을 하며 “장민재가 너보다 좋은 공이 뭐가 있느냐”고 할 정도로 구위만큼은 김민우가 장민재에 앞선다. 하지만 그런 김민우도 의지할 만큼 장민재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장민재는 이에 대해 “상대 투수도 연구하고, 간절함이 생기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기술보다 루틴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좋을 것이다. 나도 이런 생각을 빨리 가졌다면 좋았을 것 같다”며 젊은 투수들에게 또 하나의 조언을 건넸다.

후배인 동시에 경쟁자일 수도 있지만, 장민재에게는 팀 성적이 먼저다. “(김)범수나 민우가 더 잘해야 한화 이글스의 황금기가 올 수 있다. 그러면 내가 더 베테랑이 된 뒤에는 한화가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장민재는 팀의 미래에 더 신경 쓰고 있었다.

(대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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